손흥민. (황진환 기자)
신태용호의 가장 큰 고민은 부상이다. 김민재(전북)를 시작으로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FCO), 이근호(강원)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플랜A가 아닌 새 플랜을 짜야 할 판이다.
특히 손흥민(25, 토트넘 핫스퍼)의 활용 방안이 다시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투톱으로 세우면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4-4-2 포메이션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 구자철(아우스크부르크) 등도 투톱 후보로 테스트 할 계획.
손흥민은 23일 파주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부상자가 많아서 선수들도 부담을 느끼고, 분위기가 다운된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안타깝다"면서 "내 파트너를 찾는다기보다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그리고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이 다 같이 하나가 돼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새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주장 기성용도 "이승우, 문선민 등이 사고를 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반대로 형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는 다 사고를 하나씩 쳤으면 좋겠지만, 월드컵은 쉬운 무대가 아니다"라면서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어린 선수들보다 성용이 형과 (이)청용이 형 등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잘 해줘서 후배들이 영감을 받았으면 한다. 후배들도 잘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월드컵은 쉽지 않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멋있는 사고를 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팬들의 응원도 당부했다. 힘겹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컸지만, 월드컵에서는 팬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항상 좋았던 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종예선에서 힘들었고,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이 실망하고 등을 돌린 것은 우리가 잘못했기에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 힘만으로 월드컵에서 잘 할 수 없다.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그 응원에 맞춰 잘 준비해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월드컵, 응원하는 월드컵이 됐으면 한다.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팬들이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