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盧 추도식.. “논두렁, 농로에 사람이 가득...엄청났습니다"
- 김경수 후보 향한 흑색선전, 씨알도 안 먹히고 있다
- “노무현의 못 이룬 꿈.. 자치와 분권, 평화와 번영 이어갈 것”
- “이명박 혐의부인? 부끄러움 모르는 파렴치한 사람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5월 23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정호 봉하마을 대표(김해을 재보선 후보)
◇ 정관용> 오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진행됐죠. 오늘도 많은 분들이 참석했는데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으로 일하다가 퇴임 후 함께 귀향해서 봉하마을 지킴이 자리를 지켜온 현재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입니다. 김정호 대표를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김정호> 네.
◇ 정관용> 안녕하세요?
◆ 김정호> 김정호입니다. 반갑습니다.
◇ 정관용> 오늘 추도식은 잘 끝났습니까?
◆ 김정호> 이제 끝나고 선거운동 하러 나가는 중입니다.
◇ 정관용> 많은 분들이 오셨나요?
◆ 김정호> 아이고, 너무 많이 오셔서 논두렁에 농로에 꽉 차서 농사가 차질을 빚을 정도로 봉하마을이 시골마을이거든요. 꽉 찼어요. 엄청났습니다.
◇ 정관용> 오늘 추도식 제목을 평화가 온다. 이렇게 붙였다면서요. 이유는요?
◆ 김정호> 지난번에 평양예술단 공연 이름이 봄이 온다지 않습니까?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그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물꼬를 텄던 남북 교류협력이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에 와서 전쟁의 기운을 걷어내고 평화의 시대, 번영의 시대로 열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 중에 한반도 평화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의미에서 평화가 온다고 주제를 정했습니다.
◇ 정관용> 작년 추도식 때는 문재인 대통령 참석했었죠. 그런데 이제 올해는 참석 안 하셨고 그리고 퇴임할 때까지는 이 추도식에 참석 안 하겠다고 하셨잖아요, 작년에. 그렇죠?
◆ 김정호> 네, 그렇게 말씀하셨죠.
◇ 정관용> 왜 참석 안 하신답니까?
◆ 김정호>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혹은 또 반대하거나 그런 양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어야 된다고 생각하셔서 재임 중에는 특정한 입장에만 대표가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그래서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가 있었다고 보고요. 또 하나는 성공해서 다시 찾아뵙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성공한 대통령으로 찾아뵙겠다. 그전에는 안 오겠다고 하시는 결연한 의지. 그것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도 봉하마을 대표로서 좀 서운하지 않으세요?
◆ 김정호> 저희들 그때 참 짠했습니다. 얼마나 절실하시면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 정관용> 벌써 9년됐네요, 그렇죠?
◆ 김정호> 네.
◇ 정관용> 아직도 많이 그리우시죠?
◆ 김정호> 5월은 참 좋은 계절이잖아요. 신록이 우거지고 싱그럽죠. 그런데 저희들한테 5월이 사무치는 그리움이고 슬픔이고 여전히 세월이 지나도 그게 삭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때때로 뭐 먹먹하고 울컥합니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래도 이제 한 1년 사이 또 나라도 많이 바뀌었고 남북관계도 이제 좀 달라지고 있고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 벌써 취임 1주년 맞았고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 김정호> 글쎄요.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야, 우리 문재인 대통령 너무 잘한다 이렇게 크게 파안대소를 하면서 이렇게 박수를 치지 않았을까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정호 대표께서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마치셨죠?
◆ 김정호> 네. 공천장도 받았습니다, 이제. 민주당 후보입니다.
◇ 정관용>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있던 지역구인데요.
◆ 김정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의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출마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여기서 말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이 과연 뭡니까?
◆ 김정호> 한 세 가지 될 텐데요. 국가 균형발전을 필생의 업으로 하셨는데 문재인 대통령 때 와서 이번에 개헌도 그런 핵심 가치를 담으려고 했는데 자치분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직까지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지지부진한데 그걸 못다 이룬 꿈 중에서 자치와 분권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지금 잘하고 계시지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 이어가고 계신데요. 그 뒷받침을 하는 게 못다 이룬 꿈의 실현에 더 다가가는 길이 아닌지요.
◇ 정관용> 그렇죠. 오늘 김경수 후보랑 하루 종일 같이 계셨죠?
◆ 김정호> 한 11시부터 방문객들 맞이했는데요. 우리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한 응원, 뜨거운 지지 이런 것들이 정말로 솟구쳤습니다. 드루킹으로 그런 흑색선전이요. 영 씨알이 안 먹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이제 뭐 그런 보수 종편이나 야당의 정치공세가 이제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혹시 드루킹 그 사건 때문에 골치아프다 이런 얘기는 안 하던가요, 김경수 후보 본인은?
◆ 김정호> 전혀 뭐. 그게 보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뭔가 하자가 있는 것처럼 뭐 해석하고 매도하지만 실제 국민들이 볼 때 그거 온라인상에서 댓글 달고 의사표현의 자유잖아요. 그런데 국가 권력을 이용해서 불법적으로 만일에 댓글을 달고 여론을 조작했다면 그거는 김경수 아닌 누구라도 사실 범죄 행위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김정호> 그런데 그런 하자가 있는 게 아니고. 없으니까 당당한 것이고 정면돌파한다는 것이고. 걱정 안 하더라고요.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좌)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우) (사진=이상현 기자)
◇ 정관용> 공교롭게도 오늘 추도식이 열린 똑같은 시간에 법정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석을 해서 자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정호> 아이고, 그것 참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파렴치한 행위이지 않습니까? 증거가 있고 증언이 있고 그거 누가 밝히는 것도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 밑에 일했던 사람들이 다 경찰,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지 않습니까? 심지어는 청계재단의 대통령 재임 중 빼돌렸던 기록물들, 자기 비위가 다 드러난 그런 문건들 기록물들 아닙니까? 그거 누가 빼돌린지도 몰랐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기들이 다 밝혀서 그거 압류 됐는데 그런 것들이 물증인데도 불구하고 검찰의 기소를 전면 부인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후안무치한 일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제가 볼 때는 죄의식이 없어서 그런 공직을 맡으면 안 될 사람들의 초상이 바로 이런 거 아니냐. 울분이 치솟습니다.
◇ 정관용>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노무현 전 대통령. 일선에 의하면 하늘에서도 저희 시사자키를 꼭 들으신다고 하니까요. 이 자리를 빌려서 김정호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께 한말씀 하시죠.
◆ 김정호> 대통령님, 정말 10년이 하루 같았습니다. 당신 9주기 오늘 맞이했는데요. 정말 당신이 새삼스레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뿌린 그 씨앗들, 터뜨린 물꼬를 잘 저희가 소담스럽게 키워서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라가 나라답고 든든한 지방정부가 되고 보다 따뜻하고 더 정의로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저희가 힘껏 당신의 뜻을 받들어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정호> 고맙습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시죠. 영농법인 봉하마을의 김정호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