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세월호 '희망촛불' 조형물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3‧1절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세월호 희망촛불 조형물을 망가뜨리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4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안모(58)씨를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 등은 당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망촛불 조형물을 밀어 넘어뜨리고 알루미늄 봉 등으로 때려 부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날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에서 주최하는 보수 집회에 참여했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특히 안씨는 채증 경찰관과 의경을 때리고 채증 카메라를 부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욕설을 하거나 경찰의 옷을 잡아당기는 등 일부 혐의 내용을 인정했지만, 경찰을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채증 자료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다른 공범 여부 등과 함께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집회 중 발생하는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