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1부두에 정박한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호.(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항에서 정박 중인 5만t급 대형 화물선에서 발생한 불이 나흘만인 24일 오전 완전히 꺼졌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5시 5분을 기해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호(5만2천224t급)에서 난 화재에 대한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9시39분쯤 불이 난 지 67시간여만이다.
소방당국은 최초 화재 신고 19분만인 21일 오전 9시58분을 기해 인접한 5~6곳의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폐쇄적인 선박구조, 선채 내부의 심한 열기와 연기로 인해 소방관들이 진입하기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선박 측면에 18개의 구멍을 뚫어 연기와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며 선미 쪽으로 소방관들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22일 0시47분을 기해 큰 불길을 어느 정도 잡았다는 의미인 초진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후 소방당국은 24일 오전 5시 5분 선박 내부 13층 갑판 선미 쪽에 남아있던 마지막 불길을 잡은 뒤 진화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화재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천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있던 차량 1천460대가 불에 탔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박화재는 폐쇄형 구조 등 툭수성이 있어 진화가 어려웠다"며 "지난 3월 6일 오만에서 발생한 머스크호남 화재는 완진까지 한달여가 소요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물선 11층 선수 부분에 적재된 한 중고차에서 엔진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화물선이 길이 199m, 폭 32m, 높이 18m의 대형 선박이어서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에는 최소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