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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완료 했나…아직 '무소식'

통일/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완료 했나…아직 '무소식'

    • 2018-05-24 16:47

    생중계 여부 불투명…이르면 오늘 밤 늦게나 소식 들려올 듯
    핵실험 이뤄진 1·2번 갱도는 입구만, 3·4번 갱도는 안쪽까지 '폭파'
    지반 약화로 방사능 유출 우려 있지만 시각적 효과 포기 안 할듯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이르면 24일 오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 취재단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지만, 통신 장비를 소지하지 못한 상태라 정확한 행사 소식은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나 전달될 전망이다.

    ◇ 폐기 행사 초읽기, 이르면 오늘 저녁 늦게 전해질 듯

    전날 2시 48분쯤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남측 공동취재단 8명을 마지막으로 북한이 초청한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국제 취재단이 모두 모였다.

    국제 취재단은 이날 오후 7시 원산역에서 침대칸이 마련된 열차를 타고 핵실험장 인근 함경북도 재덕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동거리는 모두 416km이고, 열차 속도가 35km/h인 것으로 전해져, 최소 1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재덕역에서 내린 취재단은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차량을 타고 4시간, 도보로 2시간가량 더 이동한 뒤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예정이다. 휴식시간을 감안해도 취재진들은 이날 오후 풍계리 갱도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취재진들의 휴대전화나 인터넷 접속 장비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해 생중계 여부는 불투명하다.

    풍계리 전망대에 별도의 통신 시설이 없다면, 취재진들은 원산으로 돌아가야만 기사를 송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확한 폐기 행사의 진행 상황은 다음날 새벽이 돼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 시점에서 폐기 시간 등 구체적인 동향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 핵실험장 '폭파'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앞서 지난 12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공보를 통해 "핵시험장 페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 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밝힌대로 이번 폐기행사는 4개 갱도 각각에 폭발물을 설치해 무너뜨리고, 콘크리트를 매설해 입구를 틀어막고, 핵실험장 주변 장비와 구조물들을 옮기는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풍계리에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6번의 핵실험을 감행했는데, 방사능 유출 우려 때문에 1차례 핵실험이 진행됐던 1번과 5차례 실시된 2번 갱도는 입구만, 사용된 적 없는 3번과 4번갱도는 안쪽까지 폭파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이 반복된 지하 핵실험으로 지하 갱도가 큰 피해를 입은 상태라는 점이다. 현재 풍계리 만탑산 일대는 '산 피로 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을 겪고 있어 지반 내부가 크게 약해진 상태다.

    따라서 원하는 부분만 붕괴시키면서도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는 내폭 방식을 활용하는 복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만탑산 일대의 정확한 지반 상태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갱도 하나당 적어도 100t가량의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릴 것으로 보이는데 섣부른 갱도 폭파 시도로 차폐벽이 무너져 방사능 물질이 공기 중이나 지하수로 스며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국제 전문가들은 단순 매립을 권하고 있지만, 국제 취재단까지 꾸린 북이 갱도 폭파가 가져오는 시각적 효과를 포기하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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