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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장 폐기 동시에 '허' 찔린 北…반응은?



국방/외교

    핵실험장 폐기 동시에 '허' 찔린 北…반응은?

    초강수 두며 北에 공 넘긴 트럼프
    北 체제 존엄 생명처럼 여겨…풍계리핵실험장 맞춘 취소통보에 분노할 수도
    우리 정부의 북한 설득 중요

    좌측부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자료사진/한국사진공동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4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발표는 북한의 대미 강경 발언에 대해 '초강수'를 둔 것이자 북한에 다시 공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측 언론과 외신들을 초대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한 당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를 받은 북한이 어떻게 나설지가 향후 한반도 정세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 등을 골자로 한 미국의 비핵화 방식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미국 대북정책 핵심 참모들을 겨냥해 비난의 강도를 높이자 미국은 더 큰 강수를 두며 압박 스탠스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statement)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 인사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최근 담화가 회담 취소의 이유가 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최근 발언을 원색 비난한 이 담화가 '인내심의 한계'였다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북한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고 강대강으로 맞선다는 미국의 기존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다. 체제 존엄과 자존심을 중시하는 북한은 이같은 강대강 기조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 왔다.

    북한은 앞서 지난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면서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의 저서 출간 기념회에서의 발언을 문제 삼았을만큼, 체제를 무시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모욕감을 드러내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나름대로 비핵화 착수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까지 실행한 날 이를 통보받은 것이 북한으로서는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일 채재 등 과거 스타일을 고려하면) 북한은 체면과 자존심이 아주 강한 체제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곧장 비핵화 계획을 취소하고 핵능력 고도화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맞대응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곧 미사일 도발을 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면 주저말고 전화나 편지를 해달라"며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공'을 넘긴 상황이어서 북한으로서는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몇 달동안 공을 들인 화해 분위기를 단번에 엎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은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대로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면 무산의 책임이 '북한의 비난 담화'가 된다는 점 역시 국제사회의 눈을 의식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우리 정부가 나서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고, 북한으로 하여금 돌이킬 수 없는 무력도발을 하지 않도록 최대한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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