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일단 생각하지 않겠다, 일로매진(一路邁進)하겠다"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자신을 중심으로 한 연대의 길은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거기(단일화 입장)에 대답하면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생각을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자, 후보 사퇴 전망 쪽으로 해석된 데 반박한 발언이다.
그는 "아무 조건 없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야당으로서 구심점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안 후보 쪽은 김 후보가 자신이 없어서 그냥 들어가지 왜 자꾸 단일화 얘기를 하느냐고 하는 것을 보니 제 뜻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보수 야권의 대표 주자를 선출하자는 취지에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사퇴를 요구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와 경선 등 후보 단일화 경쟁은 가능하지만, 일방적인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김 후보는 단일화의 명분에 대해 "박원순 (시장의 시정) 7년이 지겹다, 또 어떻게 한 번 이겨봐라, 그런데 둘이서 나와서 되겠느냐, 합쳐봐라 이런 열망을 담아서 언론이 많이 (단일화 여부를 물었다"면서 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를 거론했다.
이어 "그런데 제 생각은 안 후보가 속한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대표와 제가 당을 같이 헀고, 자기(유 대표의) 아버지도 우리 당을 같이 했다"면서도 "그런데 안 후보는 (유 대표와) 같은 당에 있지만 그래도 민주당 대표도 하고 민주당 국회의원도 하고 박 시장을 7년 전 당선시킨 분인데 단일화하라고 하면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보수통합을 선거연대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지만, 안 후보는 보수 후보인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김 후보는 "투표함을 열어보면 제가 확실한 2등 이상 1등"이라며 자기 중심의 단일화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더 이상 이 문제(단일화)를 거론하거나 생각하거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일로매진한다"면서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로(0)냐는 질문에는 "제로라는 것은 정치에서는 잘 안 넣겠다"며 향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