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북미가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투트랙 실무협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 차원에서 미국과 긴밀히 관련 사안을 공유하며 북미 정상회담 의제 등을 면밀히 파악 중이다.
김영철 부장은 29일 오전 10시(중국시간)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어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으로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실무협상을 하고 있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만날 계획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과는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부장의 미국행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의 두 차례 방북을 끌어냈고, 또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많이 아는 김 부장의 미국행은 판문점에서 열린 의제 관련 실무협상이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물을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 시기와 방식,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보장 등이지만 북미 정상회담 당사자가 아닌 만큼 최대한 '로우키' 전략으로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북미가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하는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나서서 어떤 조치들을 취하는 모양새는 북미 정상회담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과 미국은 다음달 12일에 예정대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투트랙'으로 실무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 27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북미 실무진들이 한반도 비핵화 관련 의제를 놓고 판문점에서 치열한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의제와 별도로 의전·경호·장소·세부 동선 등을 논의하는 북미간 실무접촉도 2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1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를 책임졌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측 실무 대표단 역시 싱가포르에 도착해 이날부터 실무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