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차별화된 선거 전략으로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선거 행보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후보 가운데 누가 6월 13일에 웃을 수 있을까?
◇ 중앙당 화력 지원…'강한 리더' 이미지로 변신한 김경수
(사진=김경수 캠프 제공)
"TV만 틀면 나오는 남자, 언론과 야당이 선거 운동을 도와주고 있는 그래서 두드려 맞으면서도 지지도가 올라가는 남자, 김경수입니다"
김경수 후보는 선거 운동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늘 이런 멘트로 시작한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여당과의 강력한 '원팀'을 강조하며 '드루킹 논란'에도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을 갖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복심 등 참모 이미지와는 다른, 경남 전체 선거를 이끌 강한 리더의 이미지로 바뀌었다.
이제는 "사람 잘 못 봤다. 때리면 때릴 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기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
김 후보의 변신은 선거 캠프로 이어진다. 도내 단체들의 지지 선언이 줄을 이으면서 캠프는 '파란 물결'의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를 띈다.
보수의 아성이 높아 범접하기 어려웠던 경남에서 민주당의 간판을 달고 이런 '호황'을 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도 김 후보의 광폭 행보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지난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 등 20여 명의 의원을 비롯해 4천여 명의 도민과 지지자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진=김경수 캠프 제공)
'어벤저스급'이라 불리는 김 후보 캠프에는 황희, 이철희 의원이 상주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상호, 전해철, 김진표 의원 등도 돕고 있고, 제윤경 의원이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경남 출신의 안민석, 김두관, 신동근, 박주민, 김병욱 의원은 '독수리 5형제'를 꾸려 순회 콘서트를 열고 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원에 나선 의원실 보좌관들도 3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캠프의 소식들을 쏟아내고 있고, 김 후보가 가는 곳마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거물급 의원들이 참여하는 선대위는 28일쯤 구성된다. 당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민주당 간판을 단 첫 도지사를 배출하겠다는 각오다.
김경수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는 경남에 달려 있으며, 과거팀과 미래팀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김태호·홍준표의 과거팀과 김경수·문재인의 미래팀의 대결 구도라는 것이다.
◇ 나홀로 현장 행보에 올인…친화력 무기 장착한 김태호
(사진=김태호 캠프 제공)
"(김)태호가 도지사도 했고, 잘한 것도 있지만 못한 것도 많이 있거든요. 그래도 부모가 아들 안아주고 손잡아 주듯이 그렇게 자식 안아주듯 해주니까 용기가 많이 납니다. 아부지, 엄마 모시는 마음으로 잘 모실께요"
반면 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조용한 나홀로 선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가 중앙당의 화끈한 지원을 받으며 선거 운동을 하는 것과 비교된다.
"보수가 궤멸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할 정도로 위기를 느낀 김 후보는 무너진 바닥 민심을 회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TV 토론회 거부로 거센 비판을 받는 이유도 현장 행보에 올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만 벌써 30여 곳을 넘게 돌고 있다.
어딜가나 '돌아온 경남의 아들, 오랜 친구'를 강조하며 자신의 '올드 보이' 이미지를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처음 보는 사람들을 향해서도 "누님, 형님, 어무이"라고 하며 다가가는 특유의 친화력은 그의 강력한 무기다.
최근에는 셰프로 변신하고, 기타로 노래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등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요란하지 않게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런 전략으로 선거에 나선 김 후보는 한번도 지지 않은 '6전 6승'의 불패 기록을 가졌다.
(사진=김태호 캠프 제공)
선거 캠프 분위기도 김 후보의 스타일처럼 차분하다. 지지지들과 주변 상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생략하고 '영상 인사'로 대신했다.
"자신의 선거로 치르겠다"며 중앙당의 지원보다는 지역 인사들로 꾸렸다. "김태호는 절대 안 진다"고 홍준표 당 대표가 거들어도 김 후보는 '거리 두기'가 선거에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섰던 하영제 전 농식품부 차관과 강기윤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성우, 김종양, 백상원, 최형두 씨가 캠프를 돕고 있다.
대변인은 윤한홍 의원이 맡는 등 주로 지역을 뿌리 깊에 잘 아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선대위도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인사들로 꾸려졌다.
경남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 놓인 김 후보는 권력 균형과 견제론,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지켜달라"고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