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물을 줄 필요가 없는 화분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30일 "공기 중의 습기를 모아 자체적으로 물을 만들어 사용하는 화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화분은 기체 상태의 습기가 이슬점보다 낮은 온도의 물체를 만나면 액체 상태, 즉 물로 변하는 원리를 이용해 만들었다.
내부는 냉각판과 열전소자, 냉각팬 등의 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별도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어댑터가 있다.
열전소자를 이용해 냉각판을 이슬점보다 차갑게 만들고 냉각팬이 공기를 순환시키면 공기 중의 습기가 물이 된다. 이때 만들어진 물이 화분의 흙에 스며들어 식물에 공급되는 원리다.
이 화분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으며 식물에게 물이 많이 필요한 여름철에 더욱 효과가 좋다.
화분 안에 넣은 가로 12cm·세로 12cm 크기의 냉각팬을 기준으로 여름철에는 종이컵의 3분의 2 정도인 70㏄의 물을 하루 동안 모을 수 있다. 봄과 여름, 겨울에는 하루 평균 40㏄ 정도 모을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연구실 안에서 이 화분에 스킨답서스를 심은 후 지난해 6월부터 물을 한 번도 주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자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산업체 5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산업체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준비 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앞으로 물을 모으는 효율을 높이고 저장 기능을 추가하면 실내뿐만 아니라 도시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