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19분기 연속 사상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순대외채권은 4608억달러로 전분기말에 비해 42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를 뺀 수치로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중 하나다.
대외채권·채무는 국제투자대조표상 금융자산(대외투자)과 금융부채(외국인 투자)에서 지분투자와 주식 등을 제외한 대출금, 채권 등의 확정 금융자산·부채를 나타내는 통계다.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보다 많다는 것은 위기시 해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분기 순대외채권규모는 분기기준으로는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19분기째 사상 최고치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말 외환위기 당시 대외채무가 더 많았으나 2000년부터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를 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1분기 대외채권은 전분기 대비 192억달러 증가한 8947억달러, 대외채무는 151억달러 증가한 4339억달러로 모두 5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대외채권은 만기별로는 장기채권이 99억달러 단기채권이 93억달러, 부문별로는 중앙은행 준비자산이 78억달러, 보험사 등 기타부문은 76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만기별로는 장기외채가 105억달러,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에서 53억달러 늘어났다.
대외채무중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205억달러로 46억달러 늘어났다.
전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비중은 27.8%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30.4%로 0.6%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 통안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 단기차입이 조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외채비중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대외금융자산(1조4953억달러)에서 대외금융부채(1조2188억달러)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765억달러로 전분기말에 비해 28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은 해외증권투자가 248억달러, 직접투자가 106억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는 증권투자중 부채성증권이 102억달러, 거래요인이 83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 증가한 점에 비춰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