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피소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는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구단이 트레이드를 통해 챙긴 뒷돈이 무려 1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8개 구단으로부터 자체 조사 결과 과거 히어로즈 구단과의 현금 포함 트레이드 계약 중 신고하지 않거나 발표와는 다른 계약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KBO는 해당 구단들에 신속하게 관련 자료를 송부해 줄 것을 요청했고, KBO는 제출된 자료를 분석해 미신고된 현금 트레이드 계약 사실을 검증했다. SK만이 관련 사실이 없었다.
KBO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가 2009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3번의 트레이드에서 12번이나 뒷돈을 챙겼다. 미신고한 뒷돈만 131억5000만 원에 달한다.
넥센은 이택근을 LG로 보내고 강병우와 박영복을 받은 트레이드에서 25억 원을 받았다고 했으나 실제는 38억 원이었다. 최근 채태인과 박성민(롯데)의 트레이드도 2억 원이 오갔다.
롯데가 가장 많은 41억 원을 히어로즈에 뒷돈으로 줬고, LG가 28억 원, 두산이 20억 원을 줬다. 현금이 끼지 않았다고 발표된 황재균↔김수화·김민성(당시 롯데·2010년), 고원준↔이정훈·박정준(당시 롯데·2010년), 송신영·김성현↔심수창·박병호(당시 LG·2011년)의 트레이드에도 뒷돈이 각각 20억 원, 19억 원, 15억 원이 끼었다.
히어로즈를 포함한 9개 구단은 과거 있었던 잘못된 양도·양수 계약에 대해 깊게 뉘우치며, 향후 이러한 일들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KBO와 함께 리그의 회원사로서 전 구단이 노력하기로 다짐한다는 의지를 KBO에 알렸다.
KBO는 구단들의 자진 보고를 바탕으로 특별조사위원회의 정밀 확인 작업을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개최 및 이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