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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 열린다

    6월 20일~7월 29일 … 9개 극단 참여

    동시대 가장 핫한 키워드인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열린다. 6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 달빛극장, 대학로 일대 등에서 진행되는 이 연극제에는 총 9개 극단(모임)이 참여해 각각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계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남성 중심 서사와 연극계 내 젠더 역할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페미니즘 연극 혹은 페스티벌이 있었지만, 단발성으로 그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연극제는 최근 미투 운동 이후 연극계 내 위계 문제와 성폭력 문제가 부각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페미니즘 연극제라 이번에는 더욱 긴 흐름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연극제를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지난 2월 한 달간 진행됐는데, 759명이 1800여만 원을 후원했을 정도로 사전 관심도도 높다.

    주최 측인 '페미씨어터'는 "페미니즘 이슈가 사회를 휩쓸면서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라거나 '남혐'이라는 등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도 늘고 있다. 그러나 페미씨어터가 바라보는 페미니즘의 목표는 궁극적인 성평등이다"면서 "젠더 위계의 하위에 여성이 위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존재조차 지워졌던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돋아난 페미니즘 연극의 싹을 지키기 위해, 나무가 되고 숲이 될 때까지 키워나가기 위해 '페미니즘 연극제'를 시작한다"며 "성평등이 너무나 당연해져 페미니즘이 필요 없을 때까지, '페미니즘'이 구대의 유물이 되는 그날까지 페미니즘을 외칠 것이다"고 했다.

    다음은 참가작 9개 소개.

    ◇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 페미니스트극작가모임 호랑이기운
    -. 일시/장소 : 6월 20일 ~ 6월 24일 / 미아리고개예술극장
    -. 내용 : '지옥'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가 자꾸만 망설여진다. 그런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평범한 한국남성으로 성장해 온 남자친구 '재림'을 자꾸만 탓하게 된다. 작품은 지옥과 재림의 드라마를 중심으로, 연극계 미투 운동 이 후 그 전과 다른 태도로 살아보려 고군분투중인 '배우 경지은'의 이야기를 담는다. 과연 그들은 이번생에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 공동창작 / 연출 이오진 / 출연 경지은 박용우 성수연 / 무대감독 이래은 / 조연출 전서아 / 조명 신동선 / 사운드 목소 / 영상 강경호 / 미술 주황

    ◇ <조건만남 기억이란="" 사랑보다=""> - 극단애인
    -. 일시/장소 : 6월 21일 ~ 7월 1일 / 달빛극장
    -. 내용 : 소수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세한 차이'에 주목한다.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가능할까?
    [조건만남] 장애여성이 성을 구매하기 위해 성 판매 남성을 모텔로 부른다. 성 판매 남성은 성 구매자가 장애인이란 것을 알게 된 후 성관계를 거부하고, 장애여성은 성 판매 남성의 외모를 보고 다른 성 판매 남성을 요청한다. 성 구매자라는 입장과 비장애인이라는 입장에서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기억이란 사랑보다] 시골 마을에서 도장가게를 하는 영숙에게 어느 날 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그는 혼인신고할 때 쓸 도장을 파달라는데…
    -. [조건만남] 원작 강희철 / 각색,연출 강예슬 / 출연 하지웅 외 1인
    -. [기억이란 사랑보다] 작,연출 김지수 / 출연 강보람, 김별, 어선미, 하지성 / 대소도구 디자인 김민지 / 대소도구 제작 서울무대 / 조명 김종석 / 조연출 조재경 / 기획 박윤영

    ◇ <무례한 미아의="" 이동좌담회=""> - 무아미아
    -. 일시/장소 : 6월 21일 ~ 6월 24일 / 대학로 일대 (이동형)
    -. 내용 :
    무례: 태도나 말에 예의가 없음.
    미아: 서울특별시 강북구 미아동, 집이나 길을 잃은 아이, 美兒.
    이동: 움직여 옮김, 또는 움직여 자리를 바꿈.
    좌담회: 어떤 주제에 대하여 몇 명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모임.
    세상의 곁을 지나던 우리는 걷고 쉬고 보고 들으며 세계 안으로 진입할 예정. 세상 모든 무례함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듦. 세상 모든 무례함이 나(너)에게는 페미니즘. 모든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난항 중, 우리는 늘 0에서 1사이. 무아+미아
    -. 공동창작 / 박수갈채 백소정 / 주전부리 양대은 / 최고령자 윤혜진 / 현타대장 이서연 / 아자아자 이성직 / 칰옷떡후 임누리 / 공간지배 정은선

    ◇ <미아리고개예술극장> - 여기는 당연히, 극장
    -. 일시 / 장소 : 6월 28일 ~ 7월 1일 / 미아리고개예술극장
    -. 내용 : 2016년 초연 시 이 공연의 제목은 극장의 이름인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였다. 그 당시 배우 이리가 거주하던 옥탑방은 아주 작고 열악한 소극장과 만났다. 그곳에서 이리는 홀로 거주하는 여성의 삶 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불안정함과 가난함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어댔다. 그 사이 배우 이리는 캐리어를 끌고 두 번의 이사를 거친다.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거주지와 자신이 설 무대를 찾고 있는 이리. 이제 이리는 일본 요코하마의 뱅크 아트 가와마타홀을 거쳐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 캐리어를 끌고 도착한다. 연기도 오퍼레이팅도, 자신에 대한 홍보도 홀로 한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작 이리, 구자혜 / 출연 이리 / 연출 구자혜 / 무대미술 김은진 / 조명 고혁준 / 사운드·영상 목소 / 분장 장경숙 / 의상 김우성   

    ◇ <시골여자> - 극단 문
    -. 일시/장소 : 7월 6일~7월 15일 / 달빛극장
    -. 내용 :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미래. 한반도는 사등분되어 변방의 소국(강원란드)으로 몰락했다. 한국의 정치 지도자는 마지막일수도 있는 정치 실험을 시도한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극대화하여 이를 국가재건에 사용하려는 시골여자의 계획은 어떻게 될 것인가? 미래의 역사에 분열과 혼란을 거듭해온 한국의 근현대사가 엉성하게 겹쳐진다.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부터 국제 사회의 중심에 이르기까지, 시골에서부터 세계무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정치적 각성은 점점 큰 파장을 일으킨다. 상식적인 페미니즘이 비상식적인 한국사회와 만나 일그러지는 과정을, '여성의 정치 참여' 라는 프레임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 출연 장유화, 장우성, 김해나, 김준우, 오시원 / 작, 연출 정진새 / 드라마터그 전강희 / 조연출 정다솔 / 음향 정혜수 / 조명 이혜지

    ◇ <환희, 물집,="" 화상=""> - 프로덕션 IDA+ 극단 기일게
    -. 일시/장소 : 7월 11일~7월 15일 / 드림시어터
    -. 내용 : 일? 가정? 페미니즘? 세대를 관통하는 여성 경험의 독특성을 상당히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 대학원 졸업 후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두 여성. 학자로서 커리어를 쌓고 유명해진 캐서린과 가정을 이루고 전업 주부로 살고 있는 그웬. 이들이 중년기에 들어서 채워지지 않은 정반대의 욕구를 발견하며 위험한 자리 바꾸기 게임을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반짝이는 유머감각과 매서운 통찰력을 가지고 20세기 페미니즘 이론의 뒤를 밟으며 성역할의 정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작 지나 지온프로도 / 번역 정윤경 / 연출 김희영 / 출연 홍윤희, 정윤경, 황세원, 배윤범, 이지혜

    ◇ <노라이즘> - 극단 불한당
    -. 일시/장소 : 7월 19일~7월 29일 / 드림시어터
    -. 내용 : 은행장이 될 진규는 자신의 아내 노라를 최고의 현모양처를 찾는 TV프로그램에 신청한다. 노라가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생활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사람들은 노라의 모습을 보며 현모양처로서의 자격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노라는 모든 관문을 통과하고 현모양처가 될 수 있을까? 현 시대를 담은 <노라이즘>을 관람하며 관객들이 노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각자의 인형의 집에서 스스로 박차고 나오길 바란다.
    -. 원작 헨릭 입센 / 연출 이수림 / 출연 김대환, 김태완, 문서율, 박경섭, 박이슬, 조용진
    무대 진일영 / 조명 조인희, 정훈 / 음향 신은빈

    ◇ <이방연애> - 창작집단3355
    -. 일시/장소 : 7월 19일~7월 29일 / 달빛극장
    -. 내용 : 내가 담겨 있던 그 방과 내가 몸담고 있던 연애에 관해, 퀴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연극. 일 년 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처음 공연한 <이방연애>는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 세상에 나왔다. 여름이었고 1인극이었고 관객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월드컵경기장 한 쪽 구석으로 우리를 찾아와서 움직이는 무대가 되어주었다. 이제 다시 일 년이 지났고 여름이고 세 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내가 어떤 방에 살고 있을 때 어떤 연애를 했었는지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여기 세 명의 퀴어 예술가들이 말하려고 한다. 이건 수많은 '나'들의 이야기이다.
    -. 작,연출 김문경 / 출연 기푸름, 라소영, 이세연 / 음악 이세연 / 조명 이혜지 / 음향 숲이아 / 조연출 기푸름

    ◇ <아담스 미스="" adam's="" miss=""> - 우주마인드프로젝트
    -. 일시/장소 : 7월 24일~7월 28일 / 마로니에공원 아외무대
    -. 내용 :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지배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경쟁과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가부장적인 세상.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폭력. 경제력이 권력이 되고 권력이 폭력이 되는 현실 앞에서는 누구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폭력적인 사회구조를 설계한 자는 과연 누구일까? <아담스 미스(adam's="" miss)="">는 무한 경쟁사회를 살아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위해 지켜야 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유쾌하고 진지하게 고민한다.
    -. 작,연출,출연 김승언, 신문영 / 공간창작 조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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