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에서 역투하는 커쇼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가 복귀전에서 허리 통증이라는 불청객을 마주했다.
커쇼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커쇼는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스트볼 시속이 90마일(약 145㎞)을 넘기지 못했다.
ESPN 스탯 앤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커쇼가 던진 20개의 패스트볼은 모두 90마일 이하였다.
지난해 커쇼가 던진 1천142개의 패스트볼 중 90마일 이하인 공은 단 하나도 없었다.
커쇼는 지난달 7일 왼쪽 이두박근 건염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르기 전에 올 시즌 7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91.9마일(약 148㎞)이었다.
커쇼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른 채 실전 상황을 가정하고 투구하는 시뮬레이션 경기 방식으로 4이닝만 소화한 뒤 복귀전을 치렀다.
이른 복귀가 독으로 작용했던 듯 커쇼는 구속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투구 도중 허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허리 쪽에 뻣뻣함을 느꼈다"며 "허리에 이상을 느낀 것이 구속 저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부상 이력을 고려하면 우려가 된다"며 "커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커쇼는 "절망적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된다"며 "한 고비를 넘기고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팀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은 절망적인 일"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커쇼는 2016, 2017시즌에도 허리 부상으로 각각 75일, 39일 동안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그는 "비교하자면 지난해 부상 때와 비슷한 것 같다"며 "2016년 때는 정말로 심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