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해고 승무원들(자료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사법부가 청와대와 흥정을 벌인 의혹이 있는 재판의 당사자인 KTX 해고 승무원들이 코레일 오영식 사장과 만나 복직을 요구했다.
KTX열차승무지부 등은 1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오 사장과 면담했다.
1시간 20분에 걸친 면담을 진행하고 나온 해직승무원들은 "1차 면담과 별 차이가 없어 유감"이라며 "오 사장은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밝혔다.
KTX대책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대법원의 사법농단이 밝혀진 상황에서 즉각적인 복직을 요구했다"며 "13년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 사장은 "철도공사가 피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노사전문가협의회의 빠른 판단을 촉구해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직승무원들은 지난 1차 면담 때와 차이가 없는 '앵무새 같은 답변'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KTX열차승무지부 김승하 지부장은 "모든 문제의 시작인 코레일이 해결을 해야 하는 문제라 면담까지 했지만 안타깝게도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었다"며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말인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사장이 결단을 내려 문제를 해결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 앞서 이들은 기자회견도 열고 해직승무원들의 복직문제를 코레일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지부장은 "2014년 모집 당시 '정년보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홍보해 승무원을 모집했지만 이후 내팽개쳤다"며 "대법원의 판결이 조작된 것이라고 드러난 상황에서 해결책을 코레일이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직승무원들은 오는 4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