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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재개발·저인망…서울시장 선거전 3人3色



국회/정당

    구청장·재개발·저인망…서울시장 선거전 3人3色

    • 2018-06-03 05:00

    대세 박원순 "25개 구청장 모두 당선" 외치며 시정 홍보·이미지 제고에 주력
    김문수 "문재인 개헌안 내가 막았다"며 정부여당과 날세우기
    안철수 "당 보다 능력이 중요"…구의원 후보까지 홍보하며 지지기반 쌓기

    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지난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차 없는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해 50% 안팎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달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보다는 구청장과 시·구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한편 과거 시정의 성과를 홍보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지율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의 7년간의 시정이 실정이었다며 1등 깎아내리기에 주력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선명성 부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25개 구청장 선거 다 이기겠다" 여유 넘치는 1등 주자

    예비후보 시절부터 다수의 구청장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주력했던 박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 전날인 지난달 30일 이미 서울 25개 구에 대한 1차 순회를 마쳤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시장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다보니 향후의 시정과 정치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세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에는 첫 유세지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송파와 노원을 찾아 최재성, 김성환 국회의원 후보와 박성수, 오승록 구청장 후보를 지원하며 '문재인 정부-박원순 서울시장'로 이어지는 힘 있는 시정을 함께 할 민주당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여당 구청장으로, 서울시장과 함께 보조할 수 있는 후보가 구청장이 된다면 여러 관련 사업이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에도 거침없었다.

    이어지는 일정들도 대규모 거리 유세보다는 특정한 테마를 잡아 이에 대한 자신의 정책을 알리거나 그간 시정의 결과물을 홍보하는 행사들이 많았다.

    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에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정책 토론회에 참여했다. 이어 여의도공원에서는 청년들과 정자에 앉아 점심을 먹는 일정을 가졌지만 지지 당부보다는 서울시 자전거인 '따릉이', 직장인 문화활동 장려 등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2일 오전에는 공약 설명을 위해 캠프 1층에 설치된 '아이누리 공간'에서 어린이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가 10여명의 어린이와 부모에 불과했음에도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캠프 시설에 대한 홍보를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인 설난영 여사, 딸 동주 씨와 사위 그리고 손주들을 소개시키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문수, "7년 간 뭐 했나…내가 잘 해드리겠다"

    한국당이 고심 끝에 후보로 내세운 김 후보는 도시재생을 강조해 온 박 후보의 7년간의 시정이 시민들의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 "실정"이라며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재개발과 관련해 "푸세식(재래식) 화장실, 연탄을 때는 곳 등이 많은데 관광자원 등의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용산, 금천 등 재개발 수요가 있는 지역을 방문해서도 "시장에 당선되면 7월 1일에 바로 재개발 도장을 찍어드리겠다"며 "낡은 곳이 전부 재건축되도록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시정과제인 전통시장의 주차시설 미비와 관련해서도 지역 시장들을 방문할 때마다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는 제가 1등"이라며 주차장 건설을 공약했다. 모두 박 시장의 아픈 손가락과 같은 부분들이다.

    구청장을 띄워주는 이른바 '고공플레이'를 선호하는 박 시장과 달리 김 후보는 방문한 유세지에 출마한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도 메시지는 철저히 자신을 중심으로 전달했다.

    강력한 대북관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성공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난해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도 김 후보의 특징이다.

    31일 홍대 상상마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개헌안을 냈는데 제가 이것을 막았다"며 "손을 잡고 수도 이전을 막고, 서울을 남북통일의 수도로 반드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을 만나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는가 하면 용산기지 부지를 용산민족공원으로 만들어 안보의 상징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이종규 구로구청장 후보 등과 지난 31일 신도림역에서 구로지역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안철수, 낮은 당 인지도에 저인망 공약.유세

    안 후보는 박 시장의 실정을 비판하며 김 후보와 함께 1등 끌어내리기에 주력하면서도 민주당, 한국당이라는 거대 양당에 비해 인지도와 지지율이 크게 낮은 당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안 후보가 택한 전략은 저인망 유세다.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구로와 금천을 찾아 여러 차례 지역주민들과 소소한 만남을 가졌다.

    한 경로당에서는 직접 화이트보드에 '월 5만원씩 기초 건강급여'라고 적으며 공약 설명을 하기도 했지만 골목길, 분식집 등 서민적인 공간을 찾아 동네 CCTV 상태를 확인하는 등 생활밀착형 유세를 펼쳤다.

    지난해 대선 때 처음 시도해 관심을 받았던 '뚜벅이 유세'가 너무 늦게 시작됐다는 지적에 일찌감치 이를 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청장을 몰고 다니는 두 후보들과 달리 구의원 후보까지 직접 소개하는 것도 특징이다.

    상당지역의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을 확보하고 있는 양당의 프리미엄을 깨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 후보가 가진 전문성 등 참신함을 어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본인이 IT전문가 출신인 안 후보는 미세먼지 해결 등 서울의 환경개선을 위한 자신의 핵심공약 '서울개벽 프로젝트'를 실행하려면 전문가들이 행정 일선에 더 많이 배치돼야 한다며 후보들의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소속 정당보다 능력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구청장 후보도 도시재생 전문가다"라며 소개한 바른미래당 이종규 구로구청장 후보는 도시공학 박사이자 건설사 임원, SH공사 출신이다.

    ◇김문수-안철수 단일화는 여전히 평행선

    안 후보와 김 후보는 박 후보 견제를 위해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있어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먼저 단일화를 언급했던 김 후보는 "단일화는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안 후보 측에서 어느 정도 호응이 있어야 한다. 먼저 제안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한 반면 안 후보는 "정치인은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나온다. (사퇴하라고 한다고) 사퇴를 하지 않는다"며 결이 다른 입장을 밝혔다.

    ◇첫 일요일 유세...행사장으로, 교회로, 공원으로

    선거운동 첫 주말의 마지막 날인 3일 박 후보는 사회경제인과 공감토크, 시민공감대변인단 발족식, 문익환목사 탄생 100주년 관련 행사 등 기존과 같은 형태의 일정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선다.

    김 후보는 관악산 등산객 인사 후 교회, 사거리, 전철역 등 주말에 시민 이용이 잦은 시설 위주로 유세 일정을 소화한다.

    안 후보도 도봉산 등산객 인사에 이어 체육공원 동호회원들과의 산책, 근린공원 어르신 환담 등 기존 유세 방향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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