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29주년을 맞아 4일 저녁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 추모집회가 계획된 반면, 중국 공안당국은 역사의 현장인 텐안먼 광장 주변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추모 분위기 확산 차단에 나섰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은 지난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촉구하며 시위에 나선 대학생과 시민 100만명을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생긴 사건이다.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4일 저녁 8시 빅토리아공원에서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평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발생한 다음 해인 1990년부터 매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려왔다.
주최측에서는 이날 집회에 10만~1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해마다 참가자 수가 줄고 있어 장담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집회 참가자 수는 2015년 13만5천 명을 정점으로 2016년 12만5천 명, 지난해 11만 명으로 급속히 줄고 있다.
중국 본토와는 달리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된 홍콩에서는 추모 집회외에도 톈안먼 민주화 운동 당시 희생당한 가족들을 대표하는 톈안먼 어머니회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발표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한편 중국 공안 당국은 톈안먼 29주년을 맞아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던 현장인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 주변에 대해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하며 추모 분위기 확산 차단에 나섰다.
SCMP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톈안먼 광장에는 철저한 보안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