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런 훈련을 하는 축구대표팀. (레오강=김동욱 기자)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오전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 훈련은 말 그대로 기본에 충실했다. 쉽게 말하면 체력 훈련. 하지만 대충은 없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쓰러질 때마다 소리를 질렀고, 선수들은 몸싸움부터 셔틀런까지 쉴 틈 없는 훈련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가벼운 러닝으로 시작한 훈련은 근력 훈련과 균형 잡기 훈련, 패스 훈련 등으로 이어졌다. 여기까지는 몸 풀기.
본격적인 훈련이 이어졌다.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 속 신태용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몸 싸움이었다. 등으로 밀어내기, 어깨로 밀어내기, 손으로 잡아당기기를 거쳐 점프 후 어깨로 부딪히는 훈련까지 했다. 몇몇은 잔디 위를 굴렀고, 코칭스태프는 "적당히 하지마"라고 소리쳤다.
슈팅 훈련에도 몸 싸움이 가미됐다.
오른발, 왼발 슈팅을 번갈아 갈고 닦은 뒤 몸 싸움을 거쳐 슈팅을 하는 훈련으로 넘어갔다. 양쪽에 자리한 김남일, 차두리 코치가 공을 밀어주면 두 명이 경쟁을 해 슈팅까지 날리는 방식. 밀리는 선수에게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몸 싸움 도중 고요한이 쓰러지기도 했다. 잠시 밖으로 나갔던 고요한은 이내 훈련에 합류했다. 코칭스태프는 "집중 안하면 다친다"면서 선수들을 독려했고, 계속된 강행군에 녹초가 된 선수들은 잔디 위에 쓰러졌다.
5대5 미니게임과 셔틀런까지 1시간30분 정도 진행됐다. 15시간이 넘는 긴 여정으로 가볍게 몸만 풀었던 첫 훈련과 180도 달라진 모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