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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문 여니 쓰레기에 벌레까지…"문열기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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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일반

    컨테이너 문 여니 쓰레기에 벌레까지…"문열기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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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러 기사들 "표본조사라도 해서 위험요소 파악하고 대책 세워야"

    무방비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빈 컨테이너가 우리나라 노동자의 건강과 환경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문을 열어 상태를 살피는 트레일러 기사들은 컨테이너 속에서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 심지어 외래 해충까지 득실대는 광경에 두려움마저 느낀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8일 부산항만공사와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외국에서 들여온 빈 컨테이너는 191만2천여개에 달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많은 우리나라 무역 특성상 수출품을 담아서 외국에 보낸 컨테이너 가운데 상당수가 빈 채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화물을 담은 컨테이너는 397만6천여개였지만 수입화물을 담아서 들여온 컨테이너는 이보다 108만8천개나 적은 288만8천여개에 그쳤다.

    우리나라 컨테이너 보관료가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싸기 때문에 외국 선사들이 여분의 컨테이너를 부산항으로 많이 들여오는 것도 빈 컨테이너 반입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선박에서 부산항 각 터미널에 내려진 빈 컨테이너들은 대부분 아무런 검사 과정 없이 그대로 장치장에 쌓여 있다가 국내 수출기업에 전달된다.

    터미널에서 빈 컨테이너를 배정받아 트레일러에 실은 기사들이 수출기업에 가져다 주기 전에 상태를 살피려고 문을 열면 성분도 모를 각종 화공약품 가루, 흙덩이와 먼지, 건축 폐자재, 헌 옷가지 등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 등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의 대변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례까지 있다고 기사들은 말했다.

    컨테이너 소유주인 선사들이 깨끗하게 청소한 컨테이너를 배정할 책임이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이다.

    컨테이너 안에 남은 쓰레기와 폐기물은 기사들이 쓸고 닦으며 청소한다.

    다른 컨테이너로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새로 받은 컨테이너도 깨끗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기사들이 직접 청소를 하는 실정이다.

    기사 박모 씨는 "어쩔 수 없이 청소를 하면서도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에 남은 약품가루와 흙먼지 등에 어떤 위험한 성분이 있는지 전혀 모른 채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맨 몸으로 들이마시면서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 한모 씨는 "내가 배정받은 컨테이너가 외국에서 어떤 화물을 담았는지 알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거로 바꾸든지 대비를 할 텐데 선사들이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아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빈 컨테이너에서 나오는 것은 쓰레기와 폐기물뿐만 아니다.

    기사들은 "바퀴벌레와 거미는 물론이고 지네, 좀벌레, 사마귀, 전갈 등 다양한 벌레들이 컨테이너 안에서 산 채로 돌아다니는 것을 수시로 발견한다"고 전했다.

    벌레가 발견되면 기사들이 간혹 신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빗자루로 쓸어서 밖으로 내버린다.

    외래 해충들로 인한 생태계 교란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외국에서 들여오는 빈 컨테이너는 정부의 관심 밖에 있다.

    화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농림축산부 검역본부의 검사대상에서 빠져 있고 해양수산부와 항만공사는 물동량 유치와 하역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에만 신경을 쓸 뿐이다.

    기사들은 "최소한 외국에서 들여오는 빈 컨테이너에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지 정부가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청소와 소독이 안된 컨테이너의 반입을 금지하거나 국내 반입 후 소독을 거치도록 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한다.

    하루 5천개가 넘게 반입되는 빈 컨테이너를 일일이 검사하는 것이 현재 부산항의 여건으로 어렵다면 주기적으로 표본조사라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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