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 일각에서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배달 주문에 '배달료'를 받는 가운데, 소비자 대다수는 이에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배달 음식 이용 경험이 있는 15~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꼴인 65%는 "배달료를 따로 내면서까지 배달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은 성별이나 연령과 무관하게 고루 나타났다.
응답자의 79.9%는 "어떤 이유든 배달료는 왠지 지불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답했고, 65.2%는 "배달료는 원래 음식값에 포함돼 있어야 하는 금액"이라고까지 말했다.
배달료 논란이 불거진 치킨과 관련해서는 이 같은 부정적인 의견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응답자의 80.9%는 아예 "앞으로 치킨을 먹는다면 배달료가 없는 치킨 브랜드를 먼저 고려할 것 같다"고 답했고, 79.5%는 "배달료 인상은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다만 소비자의 절반가량인 49.4%는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로 배달료 부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답했다.
한편, 배달 음식을 이용할 때 앱을 이용하는 경우는 3명 가운데 1명꼴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 앱 이용 비중은 지난해 24.9%에서 올해 34.7%로 9.8%p 증가했다. 반면, 전화 주문은 65.1%에서 57.1%로 8.0%p 내려갔다.
소비자들은 배달 앱을 쓰는 이유로는 ▲ 검색·주문·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해서 ▲ 쿠폰·마일리지·가격 할인 등 혜택이 다양해서 ▲ 사용자 리뷰가 많아서 ▲ 전단보다 이용하기 편해서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