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단일화는 이념과 정책이 비슷한 사람이 하는 것으로,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는 불과 3일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님이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주시면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한 것과는 결이 사뭇 다른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후보에 대해 "안 후보가 정치권에 들어온 이래 얼마나 갈팡질팡했느냐"며 "최근에 와서는 자기가 보수라고 하고 다니니까 좌파진영에서도, 우파진영에서도 배척을 당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발언대로라면 결국 정체성이 맞지 않는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한 것을 인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지는 셈이다.
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그동안 물밑교섭을 벌여왔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야권 대통합에 대해선 "그건 지금 할 이야기가 아니다. 지방선거 이후에 문제"라며 "선거가 끝나면 반(反)문재인연합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유세 중단을 선언한지 5일 만에 자신의 말을 뒤집고, 유세 재개를 선언하기도 했다.
유세 재개의 이유에 대해선 "사전투표를 계기로 지방선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기에 오늘부터 잠정 중단했던 유세를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홍 대표는 유세 중단의 명분으로 인물 경쟁구도 형성을 내세웠는데, 이마저도 불과 5일 밖에 지나지 않아 없던 일로 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판세에 대해 "현재 우리당이 우세한 곳은 4곳이고, 경합우세 지역이 3 곳"이라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 나머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우세 지역은 대구·울산·경북·경남, 경합우세 지역은 부산·경기·충남 등으로 관측된다.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판세와 관련해선 "일부 구청장 후보들은 약진하고 있다"며 "오늘 아침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을 만났는데 도봉구청장은 이기는 것으로 확신을 하고 있었다. 도봉구청장 선거를 이길 수 있다면 서울 지역 선거가 절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선거라는 게 지난 1년 동안 내 삶이 좋아졌다거나 물가가 안정되고 세금이 줄어주는 등 그런 판단이 들어야 1번(민주당)을 찍는 것"이라며 "그런 판단이 들지 않으면 2번(한국당)을 찍어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