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9일 '인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4년간 인천시정을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과지표가 제2의 경제도시로 인천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한 개인의 잘못된 말 한마디로 시민이 상처받는 일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을 모르면서 인천을 이야기해선 안 될 것이며, 인천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 입을 다물어야 할 것"이라며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 "자성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면서 "인천시민과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요구했다.
유 후보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바른미래당 문병호, 정의당 김응호 후보 등과 경쟁하고 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 방송에서 유 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구설에 휩싸인 뒤 8일 당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유 후보는 "정 의원의 막말은 박남춘 후보의 계속된 인천 폄하와 모욕적인 발언에 기인되었음을 분명히 한다"며 "박 후보는 인천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외면한 해 인천을 흠집 내고 비하하면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만큼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유 후보의 인천시장 재임 4년간 깎아내리면서 발전상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 정 의원의 비하 발언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