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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열차'의 꿈…두 개의 퍼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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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행 열차'의 꿈…두 개의 퍼즐만 남았다

    남북 공감대 속에 사전정지작업 착착 진행…북미-한러 정상회담서 '윤곽' 전망

     

    부산에서 유럽까지 기차로 가는 시대가 성큼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과 다음주 한러 정상회담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질 전망이다.

    삼면이 바다에 휴전선으로 가로막혀 섬이나 다름없던 우리나라. 하지만 비행기나 배가 아닌 육상으로 시베리아와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동해선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에 합의한 이후 물밑 후속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북한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던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이 4년만에 북한 협조로 성사된 게 대표적이다. 1956년 북한과 중국, 몽고와 구 소련 등 12개국간 화물운송협약을 맺기 위해 창설한 협의체다.

    유라시아횡단철도가 지나가는 28개국만 정회원으로 가입돼있다는 점에서 29번째 멤버가 된 우리 나라가 유럽에서 오는 '종착역', 또는 유럽으로 가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TCR(중국횡단철도)과 TSR(시베리아횡단철도)을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가입 효과가 한층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철도와 가스 등 종합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런 전망을 밝게 해준다.

    한러 양국은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제17차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산업단지 △농업 △수산업 등 일명 '9개 다리'(9-Bridges)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사업으로,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이뤄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진일보한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방러에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동행하기로 하면서 유라시아 횡단 철도 연결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과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뒷받침했다.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위해선 북한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시아측에 "북한이 참여해야만 비로소 한반도와 대륙의 공동 번영이 가능하다"며 "북한이 참여해야만 끊어졌던 한반도 철도가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따라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꿈의 마지막 관문은 역시 북미 정상회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북미간 비핵화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져 대북 제재가 해제 수순에 들어서야 이후의 프로세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남북이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철도·도로 협력 실무 분과회의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날짜와 의제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조명균 장관이 "각종 분과회의는 이달말에 진행하는 것으로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힌 만큼, 북미와·한러 정상들이 만난 직후 곧바로 '속도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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