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10일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같은 당 정태옥 의원(초선·대구 북구갑)의 제명을 당에 촉구했다. 한국당은 오는 11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정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저와 우리 300만 인천시민들은 당 차원에서 정 의원을 즉각 제명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정 의원은 비겁하게 숨지 말고 자신의 망언에 대해 인천시민 앞에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하길 바라며, 이미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만큼 다시 한 번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할 것도 요구한다"며 "만일 이런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는 특단의 결심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도 했다. 이 자리엔 한국당 안상수·홍일표·민경욱·정유섭 등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함께 했다.
유 후보는 '특단의 결심'이란 탈당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저는 당 차원에서 추천을 받아 후보가 됐다. 탈당 문제를 거론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당의 조치를 봐 가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에선 정 의원과 홍 대표의 '석고대죄'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선언한 인천 지역 후보도 등장했다. 최백규 인천 남구청장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과 홍 대표는 즉시 남구청이나 인천시청에 와서 실제로 무릎을 꿇고 인천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비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런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단식하며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도 이 자리에 함께해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