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입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아닌 주요 7개국(G7) 국가들을 비판하는 트윗을 날려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G7정상회의 공동성명을 부인하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인신공격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과의 교역에서 1천억 달러(한화 107조 3,500억원)를 벌어들인다"고 지적하면서 "공정무역은 호혜가 아니라면 바보 무역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왜 미국의 대통령인 내가 다른 나라들이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는 것을 허용해야 하느냐"며 "수십년간 우리 농민과 노동자, 납세자들이 그렇게 크고 부당한 가격을 치러야 했다. 미국 국민들에게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가 8천억 달러(859조 400억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더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비용 거의 전부를 내는데, 여기에 속하는 많은 국가가 우리를 무역에서 뜯어내려고 한다. 그들은 비용이 일부만 부담한채 웃고 있다"고 비판했다.
G7 정상회의에 대한 이같은 트윗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는 지적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7정상회의 정상 선언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트위터에 쓴 것과 관련 최초의 북미회담을 앞두고 외교적으로 나약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 가는 도중에 약점을 보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그렇게 해야할 일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즉,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나약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우위를 점하기 위한 트럼프식 협상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G7정상회의가 끝난 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 역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준수하는 선에서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복해서 바가지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독일 경제장관인 페터 알트마이어는 미국의 EU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독일은 세계 무역불균형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며 "유럽인들이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