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일원에서 발견된 산양(멸종위기Ⅰ급, 위))과 담비(멸종위기Ⅱ급, 아래)
비무장지대(DMZ)에 멸종위기종 101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약 6천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DMZ 일원 3개 권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자료와 1974년부터 누적된 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DMZ에 총 5929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4년부터 연구진이 DMZ 현장을 찾아가 생태계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는 DMZ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해 매년 한 권역씩 조사하고 있다.
또 1974년 당시 문화공보부의 '비무장지대인접지역 종합학술조사 보고서'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비교 검토해 DMZ 생물종 목록을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DMZ 일원에는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 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파충류 34종 등 8개 분야에 총 5929종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사향노루, 수달 등 포유류 6종, 검독수리, 노랑부리백로 등 조류 10종을 비롯해 수원청개구리(양서류)와 흰수마자(담수어류) 등 총 18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생물들이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은 △가는동자꽃, 가시오갈피나무 등 식물 17종 △담비, 삵 등 포유류 5종 △개리, 검은머리물떼새 등 조류 35종 △구렁이, 금개구리 등 양서·파충류 5종 △애기뿔소똥구리, 왕은점표범나비 등 육상곤충 5종 △가는돌고기, 가시고기 등 담수어류 11종 △대모잠자리, 물방개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5종 등 총 83종이 확인됐다.
특히 희귀종인 등뿔왕거미는 지난해 6월 민통선이북지역에 속한 연천군 일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2006년 월악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중부산악과 내년 서부임진강하구의 권역 조사가 끝나면 2020년에는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지도,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 지도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 김정규 생태조사평가본부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속한 종들의 서식처와 생태를 연구해 DMZ가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생물보호지역이 될 수 있도록 생태계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