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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담판] "시간표 달라는 美, 트럼프 임기 걱정하는 北"



통일/북한

    [시작된 담판] "시간표 달라는 美, 트럼프 임기 걱정하는 北"

    '햄버거 회담' 성사될까? 간단한 업무오찬
    일괄타결 가까운 단계적 비핵화가 접점
    중요한 건 '검증'...과거도 이 단계에서 깨져
    비핵화는 가능한데...美 체제 보장 어떻게?
    文 안간 이유? "양자 무대 만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익표(민주당 의원), 임성준(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그러고 보면 불과 지난겨울까지만 해도 우리는 전쟁을 걱정했습니다. 전쟁 얘기를 했습니다. 막말들이 오갔고요. 막말 수준이 아니라 거친 말들, 섬뜩한 말들이 오가는 그런 때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납니다. 만나서 악수를 합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요? 어디까지 결론이 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상견례가 아닙니다. 역사상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그 만나는 자리에서 많은 것들을 이뤄내야 됩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오늘 북미 정상회담 특집으로 진행하고 있는 김현정의 뉴스쇼 2부는 특별한 패널 두 분을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습니다. 먼저 국회 내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홍익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유세 때문에 바쁘실텐데.

    ◆ 홍익표> 그래도 유세보다도 더 중요한 한반도 운명을 가르는 날이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왔습니다. 조금 목소리가 갔는데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청자들께서.

    ◇ 김현정> 더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홍익표 의원 오늘 나와주셨고요. 두 번째 만날 분은 DJ 정부 시절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내신 분, 그 당시에 북한과 실무 접촉을 여러 번 나누었던 분이세요. 경험이 있는 분이세요. 임성준 전 외교안보수석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임성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몇 번이나 접촉하셨어요, 과거에?

    ◆ 임성준> 중요한 접촉은 제2차 핵위기가 2002년 가을경에 발생을 했죠. 그래서 2003년 초에 우리 김대중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데 그때 그 위기가 확산되는 바람에 대통령께서는 대단히 걱정을 많이 하셨고 그래서 2003년 초에 특사단을 파견을 해서 수습을 좀 시도를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참여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때, 그때. 그때를 떠올리시면서 오늘 이 순간 맞는 소감 어떠세요?

    ◆ 임성준>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는 외교관 생활 30년 넘게 하면서 거의 대부분을 핵 문제 해결에 매달렸는데 사실은 매듭을 못 짓고 퇴역을 했다 그럴까요. 공무원 생활을 마침을 했는데 늘 아쉽게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좀 이러한 모든 문제가 확 한꺼번에 해결됐으면 하는 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 바람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임성준 전 수석. 지금 청취자분들이요. 조금 전 틀어드린 3분짜리 짧은 음향 다큐멘터리 들으시면서, ‘울컥합니다, 감동입니다.’ ‘무슨 영화 예고편 같았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 역사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네요.’ 이런 문자들 지금 보내주시고 어떤 분은 라디오를 탁 틀었는데 회담이 취소됐다는 부분을 들으셔서 깜짝 놀라셨다고 (웃음) 홍 의원님. 돌이켜보면 어떠세요, 이 과정? 오늘까지 오기까지의 이 과정?

    ◆ 홍익표> 어쩌면 한반도 분단과 대립의 70년이 넘는 역사가 이 한 달 정도 사이에 다 압축돼 씨는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 홍익표> 반전과 어떤 갈등이 있었다가 반전되고. 또 모든 게 엎어졌다가 다시 시작되는 이런 과정 자체가 남북관계의 역사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그만큼 지금 남북 정상회담 또는 북미 정상회담도 중요하지만 이후 앞으로의 과정도 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이 첫 단추잖아요, 그야말로 첫 단추. 큰 이야기를 논하기 전에 오늘의 합의 내용이라든지 결과라든지 이런 이야기 논하기 전에 좀 소소한 궁금증부터 풀어볼게요. 여러분들한테 아까 소소한 질문도 좋습니다, 보내주십시오 했더니 정말로 소소한 것들이 왔어요. 제일 소소한 것부터 가겠습니다. 청취자 김서영 님의 질문. ‘성 김 대사하고 최선희 부상이 회담할 때 한국말로 합니까, 영어로 합니까, 통역을 두고 합니까?’ 이런 문자 주셨는데 홍 의원님 아세요?

    ◆ 홍익표> 두 사람 다 한국말과 영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들입니다.

    ◇ 김현정> 성김 대사도 아주 잘해요?

    ◆ 홍익표> 성김 대사 한국말 아주 잘합니다. 그런데 아마 공식적으로 회담에서는 성킴 대사가 한 번도 한국말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통역을 배석한 상태에서 두 사람이 영어를 공식어로 쓰면서 필요할 때는 한국말을 쓰겠지만 그건 아주 보조적인 수단이고 대부분은 영어와 통역을 쓰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최선희 부상도 영어?

    ◆ 홍익표> 영어 잘합니다.

    ◇ 김현정> 두 사람 다 영어로 했을 가능성.

    ◆ 임성준> 원래 영어 통역으로 시작했죠. 젊었을 때. 북미 실무회담에 참여를 해서 통역을 했었어요.

    ◇ 김현정> 또 많은 분들이 질문 주신 게 두 정상의 오늘 첫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 이게 너무나 기대가 된다. 어떻게 보세요, 임 전 수석님?

    ◆ 임성준> 오늘 사실 워싱턴 포스트에 관련 기사가 났는데 오늘 정상회담은 어떤 내용도 중요하지만 극적인 연출이 아마 굉장할 거다. 이렇게 예상을 했습니다.

    ◇ 김현정> 두 정상의 스타일도 그렇잖아요. 퍼포먼스들을 중시하는 스타일.

    ◆ 임성준> 복장은 우선 어떻게 나올 것이냐.

    ◇ 김현정> 복장부터? 복장은 그냥 양복 아니에요?

    ◆ 임성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소위 북한의 인민복이라고 합니까? 그런 것을 늘 입고 정상회담에도 참여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과연 넥타이를 한다면 이거는 조금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될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 임성준> 그다음에 지금 많은 기싸움이 그동안에 실무진 가운데서도 있었는데 지금 첫 대면하는 장소에 어떻게 나올 것이냐, 누가 먼저 나올 것이냐, 이제 대개 시간을 정해서 동시 입장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 과거에 보면 미국 대통령들 항상 늦었어요. 많이 늦게 하고 상대방을 기다리게 하는 그런 예도 많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일찍일찍 나올는지 잘 모르겠고요.

    ◇ 김현정> 저는 오늘은 맞춰서 나올 것 같은데. 설마 오늘까지?

    ◆ 임성준> 맞춰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악수는 어떻게 할 것 같으세요, 악수?

    ◆ 홍익표> 악수하겠죠.

    ◇ 김현정> 하겠죠. 하는데 이게 항상 악수하면서 기싸움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 아닙니까? 오늘도 그런 게 있을까요?

    ◆ 홍익표> 글쎄요. 오늘은 아마 제가 보기에 두 사람이 연출하는 목표는 분명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소위 얘기해서 악동을 다스리는 여유 있는 세계 최고의 지도자 모습을 보여주는 여유 있는, 너그럽고 여유 있는 모습.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미지가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최근에 조금 회복되고 있지만. 어쨌든 예의 바르고 도리어 국제 관례나 어떤 외교적 의례에 매우 익숙한 그런 젠틀한 신사의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 김현정> 정상국가의 원수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그렇게 아마 다 타깃팅을 하고 나올 것이다 그 말씀이에요.

    ◆ 홍익표> 두 사람의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번 회담의 초기 그림은 아주 잘 만들 걸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잘 만들 것이다, 멋지게 나올 것이다. 청취자 유재광 님은 이런 질문 주셨어요. ‘진짜로 오찬에서 햄버거가 나올까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대선 때 유세할 때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 먹으면서 얘기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을 했었잖아요. 임 수석님?

    ◆ 임성준> 오늘 지금 오찬 자체가 어떻게 될지도 조금 아직 약간의 불투명성은 있지만 업무 오찬으로.

    ◇ 김현정> 업무 오찬? 업무를 보면서 밥 먹는 거예요.

    ◆ 임성준> 그러니까 업무 오찬이라는 거는 과거에 제가 정상회담에 배석을 했을 여러 번 경험도 했고요. 업무 오찬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먹으면서 업무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음식보다는 대화를 잘 이끌어가고 또 상대방 얘기하는 걸 경청을 해야 되고 하니까 음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소화가 안 될 것 같아요. (웃음)

    ◆ 임성준> 그래서 간단한 식사를 대개 하게 되는데. 샌드위치라든가.

    ◇ 김현정> 아, 원래가?

    ◆ 임성준> 그래서 그런 것보다는 기왕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 공언을 했으니까 햄버거. 지금 싱가포르에는 햄버거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하네요.

    ◇ 김현정> 그런데 그걸 김정은 위원장이 오케이 할까. 물론 트럼프 입장에서야 햄버거 같이 먹고 싶을 텐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본주의의 상징 햄버거, 맥도날드의 햄버거. 이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홍 의원님?

    ◆ 홍익표> 평양에도 햄버거 있습니다. (웃음) 피자도 있고요.

    ◇ 김현정> 피자도 있어요? (웃음)

    ◆ 홍익표> 그래서 그건 특별히 문제가 아니고요. 고기빵이라고 그래서 먹는데 북한 사람들 먹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제가 보기에 특별히 그거에 대해서 이의를 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음식은 아마 미국 사람들 보면 세미나 가면 굉장히 실무적으로 할 때 브라운백 세미나 합니다.

    ◇ 김현정> 그게 뭐예요, 브라운백 세미나?

    ◆ 홍익표> 브라운백이라 그래서 갈색 봉지에다가 빵하고.

    ◇ 김현정> 햄버거집 가면 주는 그 갈색 봉지에?

    ◆ 홍익표> 그런 게 있어서 브라운백 세미나처럼 그런 정도의 간단한 음식은 아니겠지만 햄버거라고해도 아마 좀 제대로 나오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소소한 질문이라고 저희가 부탁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그런 것들 궁금해하세요. 그런데 이게 사실은 소소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상징적이고 오늘은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습니다. 잠깐 짚어봤고요. 홍의원님. 그러니까 이게 오늘 고비 넘고 나면 또 고비가 있다는 거예요?

    ◆ 홍익표> 그렇습니다. 저희들 원래 이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고요. 저도 미국 그전에 몇 번 갔을 때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너무 강합니다. 그러니까 미국 주류사회.

    ◇ 김현정> 주류 사회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사회 출신인데 왜 그래요?

    ◆ 홍익표> 그렇지 않죠. 미국 주류사회에서 공화당 출신.

    ◇ 김현정> 엘리트, 보수 이런 주류와는 좀 다르다?

    ◆ 홍익표>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공화당의 가치나 어떤 패턴이랄까. 이런 거하고 전혀 동떨어져 있고. 민주당하곤 당연히 안 맞는 분위기고 하니까 미국 주류 사회에서의 거부감이 상당한 거죠.

    ◇ 김현정> 이래저래.

    ◆ 임성준> 이 분위기는 말이죠. 미국이라는 사회 구조를 우리가 들여다봐야 돼요. 그러니까 미국의 정부의 정책이라든가 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라든가 이런 것이 나올 때는 미국은 싱크탱크. 소위 전문가 집단들이 굉장한 영향을 미치고 의견을 개진하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북미 정상회담 얘기가 나왔을 때 초기에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거의 90%가 이거 안 된다. 미국 정부 관리들도 50% 이상이 이거 어렵다.

    ◇ 김현정> 부정적으로 처음부터. 우리가 아는 볼턴 같은 느낌. 그 느낌을 생각하면 돼요?

    ◆ 임성준> 그런 것도 있죠.

    ◆ 홍익표> 그것도 있는데 조금 다른 게요. 원래 프로세스라는 게 예를 들면 이런 싱크탱크라든지 또는 관료들의 의견이 모아가면서 최종적으로 정치적 결단으로 정상회담이 됐어야 하는데 이쪽의 의견을 다 건너뛰고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달려가면서 아직 관료 사회나 전문가 집단에서는 거부감이 있는 거죠.

    ◇ 김현정>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거예요.

    ◆ 임성준> 그러니까 첫 단추가 우리 정의용 실장이 평양을 방문하고 나서 바로 미국을 갔지 않습니까. 그때 이제 트럼프 대통령한테 평양 방문 결과를 얘기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우리가 봤는데 진정성이 있고 신뢰가 가는 것 같더라 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그걸 받아들였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기억하실 겁니다.

    ◆ 임성준> 그때부터 미국의 조야가 상당히 거기 이게 어떻게 그 중요한 문제를 즉석에서 하냐.

    ◇ 김현정> 아니, 어떻게 우리를 건너뛰고. 미국은 사실 의회의 영향력이란 게 어마어마하잖아요. 우리보다 훨씬 크죠.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좌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오). 임성준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왼)

     

    ◆ 임성준> 그래서 그런 모든 것들이 부정적인 지표가 형성이 됐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미국 분위기 그렇고요. 어쨌거나 오늘 얘기가 잘 풀려야 되잖아요. 오늘 얘기가 잘 안 풀리면 미국에서 더 막히는 거고. 오늘 그나마 잘 풀려야 미국의 문턱도 넘을 수 있는 건데 오늘 어떻게 보세요? 오늘 어디까지 나가야 성공이고 어디까지 기준을 삼으십니까? 누구 먼저. 홍 의원님?

    ◆ 홍익표> 아마 지금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미국 측 관계자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게 타임 테이블 같아요, 시간표. 실제로 지금 어떤 우리가 초기 단계에서 북한의 핵무기라든지 또는 이런 것들을 ICBM을 밖으로 외부 반출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중요한 건 미국의 입장에서 시간표가 나와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시간표. 어떻게 나와야지 되는 거예요, 미국이 원하는 시간표는?

    ◆ 홍익표> 제가 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도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빅딜, 일괄 타결을 얘기하고 북한은 단계론을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최근에 트럼프가 프로세스, 과정을 많이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두 가지가 조율될 수 있다고 보는 게 단계론과 과정을 같이 거치지만 타임 테이블을 매우 빠르게 속도감 있게 해서 사실상 일괄 타결에 가까운 그런 양측이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괄에 가깝게. 단계가 있긴 있어. 있긴 있지만 일괄에 가깝게 빠르게 하자?

    ◆ 홍익표> 그래서 이번 양측 협상의 핵심은 얼마큼 속도감 있게 협상을 이끌어갈 건가가 저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게 2년이군요. 2020년 트럼프 재선 때까지.

    ◆ 임성준>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지금 시간표가 두 개가 있죠. 일단 11월달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계속해서 장악해 나가야 하는데 거기가 무너지면 안 되고. 2년 후에 자기의 재선이 달린 시간표가 있는데 어저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총괄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때 CVID 얘기를 다시 하면서 제일 중요한 거는 V다, 검증이다. 그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검증에 관한 북한 측의 어떤 가시적인 그러한 합의가 있어야 이제 성공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물론 우리 홍 의원 말씀하신 시간표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되는데 내가 이렇게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들한테. 또 전 세계에 대해서 북한의 핵폐기, 비핵화를 이렇게 시간표에 맞춰서 가시적으로 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건 검증이 이제 중요한 거죠.

    ◇ 김현정> 홍 의원님 보시기에는 시간표. 이게 중요한. 이게 어느 정도 나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 말씀이시고. 임성준 전 수석 보시기에는 베리파이어블(Verifiable). 검증, 사찰의 문을 어디까지 열 것인가.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다.

    ◆ 임성준> 그것 때문에 과거에 다 깨졌거든요. 검증 방법에 관해서.

    ◇ 김현정> 왜 이렇게 북한은 그걸 못 여는 거예요. 어차피 비핵화 하겠다고 하면 들어와서 봐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임성준> 그때는 감추려는 생각이 더 많았고. 그러면서 미국과 타협해서 얻어낼 건 얻어낸다. 이제 이런 식이었고 이번에는 조금 다를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일단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까지 간 것은 바로 2-3개월 생각을 한 것이 아니고 저는 작년부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이게 북한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되느냐 하는 데 전략적 결단이 있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홍익표> 추가적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면.

    ◇ 김현정> 홍 의원님.

    ◆ 홍익표> 검증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이리버시블(Irreversible). 그러니까 되돌릴 수 없는.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핵 폐기는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이 많는데 체제 보장과 관련된 것은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북한에게 줬다가 언제든지 파기하는.

    ◇ 김현정> 훨씬 막연해요. 체제 보장이라는 게 막연해요.

    ◆ 홍익표> 그래서 미국도 그게 고민인 겁니다.

    ◇ 김현정> 뭘 줘야지 우리를 믿을까.

    ◆ 홍익표> 그렇습니다. 미국 측의 고민이 되돌릴 수 없는 어떤 체제 보장을 어떻게 제시해서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건가. 이게 미국 측에도 고민인 겁니다.

    ◇ 김현정>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 북한에게 원하는 만큼의 체제 보장이라고 뭘 해 주면 되는 건가. 북미 수교? 북미 수교했다가 끊으면 그만인 건데 어떻게 하나.

    ◆ 임성준>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하지만 당신 이제 임기 2년 반 정도밖에 안 남았다. 그러면 나는 앞으로 한 30년 더 할 거다. 그런 생각을 이제 아마 할 겁니다.

    ◇ 김현정> 하겠죠.

    ◆ 임성준> 그래서 지금 나오는 것이 그걸 문서화해서 조약 형식으로 해서 미 의회 상원회 비준을 받아놓겠다. 이런 걸 제시하고 설득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당신은 2년, 나는 30년이 뭡니까? 더 갈 수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 이 부분. 그렇군요. 여러분의 의견 잠깐 보겠습니다. 여러분들. 아까 미국 얘기 들으시면서 놀란 분들 계시는 것 같아요. 조주형 님은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같은 사람 아니면 이렇게까지 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이런 문자들 오고 이주형 님은 미국의 본질이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어디든 무기를 팔 생각이 먼저 아닙니까? 자국의 경제적인 이득. 그러다 보니 평화보다도 그게 먼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을 내놓는 분들도 계시고 선영철 님 역시 무기상, 무기 로비스트들이 워낙 의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거 아니냐. 전영자 님도. 이게 어떻습니까, 이 해석은?

    ◆ 홍익표> 글쎄요. 그런 분석도 저는 가능하다고 보는데.

    ◇ 김현정> 청취자들의 분석은 이러시네요.

    ◆ 홍익표>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미국 사회가 지난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 이미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매우 양극화돼 있어요. 그러니까 정치권이. 그러니까 누가 뭘 하든 반대 기조가 굉장히 강합니다. 우리 한국 정치만 지금 대립.

    ◇ 김현정> 양극단.

    싱가포르에 도착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홍익표> 극단에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정치가 극단화되어 있으면서 민주당이 동의하기 어려운 거예요. 더군다나 11월 선거도 있고.

    ◇ 김현정> 그렇군요. 민주당이 동의. 원래 민주당이 동의해야 되는 당인데. 한반도 이슈에 관해서 거기가 동의하지 않고. 그럼 자당에서는, 자당에서는 약간 뭐라고 해야 돼요?

    ◆ 홍익표> 공화당도 공화당 입장에서도 지금 복잡한 거죠.

    ◇ 김현정> 무슨 표현을 써야 되나, 이거를 참. 자꾸 돌발 행동하고.

    ◆ 임성준> 당내 갈등이 있죠, 공화당 내에서도.

    ◇ 김현정> 돌출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 지지 못 해 주는.

    ◆ 홍익표> 제가 말씀드렸지만 트럼프 공화당 메인스트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아닌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중국이 궁금하다, 2667님. 사실 저도 중국이 궁금해요. 지난번에 한번 깨질 뻔한 위기가 있었죠, 회담이. 그 이유가 뭐였냐면 중국. 자꾸 우리가 지금 북한하고 협상하고 있는데 뒤로 살살 북한을 도와줘버리니까 협상이 잘 안 돼. 중국 빠지시오. 이게 이유였단 말입니다. 그 상황에서 중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할까. 다시 합의가 다시 회담이 성사된 걸 보면 일단 중국은 지금 빠져 있는 거죠.

    ◆ 임성준> 중국의 기본적인 한반도에 대한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표현은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하죠.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양비론적으로 북한도 핵 폐기해야 되겠지만 남쪽에서 한미 동맹을 근거로 해서 핵 자산을 전략자산을 반입해서 하는 거 이런 거 다 안 된다. 이런 입장이라 쌍중단론이 나왔거든요. 북한이 이제 핵을 동결하고 폐기해 나가면 남쪽에서도 그런 군사훈련 같은 거 다 하지 말아라. 이제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 지금 중국으로서는 물론 종전 선언이나 이런 데 당사국으로서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지금 상당히 릴렉스돼 있다고 미국 언론에 보도가 돼 있어요. 이거는 이번 핵 담판이 깨지더라도 그러면 김정은은 중국 쪽에 온다. 우리를 배경으로 해서 이런 전략을 다시 구축할 수 있고 하기 때문에 깨져도 좋고 또 비핵화에 합의해도 좋다. 이런 상당히 그런 입장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홍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중국 입장?

    ◆ 홍익표> 제가 중국 쪽 관계자하고 여러 차례 면담을 했었습니다, 작년부터 최근까지요.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중요하죠.

    ◆ 홍익표> 왜냐하면 지금 상황까지 온 것도 중국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일관되게 평화적으로 그 다음에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된다. 전쟁을 반대해 왔던 기본 입장이 여기까지 끌고 온 힘 중에 하나였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위상이 회담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자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이번 협상에 있어서는 중국이 약간 배제된 것 같이 보이지만 한국 정부는 충분히 중국하고 소통하고 있고 중국 역시 이번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과정을 보세요. 중국의 협조 없이는 못 왔습니다.

    ◇ 김현정> 비행기, 중국 비행기 타고 갔잖아요, 결국은.

    ◆ 홍익표> 그렇습니다. 그만큼 중국은 회담의 액터로서 이미 행위자로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에는 표면상으로 나타나는 게 외교의 전부가 아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문 대통령이 이번에 싱가포르를 갈 것 같다는 예상이 많았는데 결국은 불발됐습니다. 합류는 불발됐습니다. 역시 이것도 중국을 생각한 배려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 홍익표> 그건 아니고요. 저희들은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나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종전 선언까지 남북미가 3자가 할 수 있었다면 참여했겠죠.

    ◇ 김현정> 그게 결국은 이번에 중국이 이번에 참여 안 하는 것이 되니까 중국이 뭔가 우리 없이는 하지 말아라라고 태클 건 거 아니요?

    ◆ 홍익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종전 선언은 남북미 3자로 해도 충분합니다. 물론 중국이 함께하면 더 좋고요. 그렇지만 꼭 중국은 동시에 안 해도 사후에라도 할 수 있는 거고 다만 한반도 평화 체제라든지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런데 우리끼리 할 수 있는 건데 그러면 왜 안 한 거예요? 이번에는 왜 안 가시는 거예요?

    ◆ 홍익표> 이건 우리의 입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미 간에 종전 선언에 대한 어떤 일정이나 이런 게 잡혀야 되는데 이번에는 우리 대통령과 함께하기보다는 북미 간에, 양자 간의 협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봐요.

    ◇ 김현정> 그래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해석하기로, 많은 전문가들이 해석하기로 중국이 자기들 빼고 종전 선언. 물론 상징적인 거라고는 합니다마는 그것조차 원하지 않았을 거다, 라는 얘기하는데 그거 아니라고 보세요?

    ◆ 홍익표> 저는 중국이 어떤 북미 간의 회담의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으세요. 오롯이 이번에는 북한과 미국이 주인공이 돼서 종전에 가까운 선언도 하고 싱가포르 선언하라. 이런 무대를 만들어준 거다.

    ◆ 홍익표> 그렇습니다.

    ◆ 임성준>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성격에도 이 문제가 관련이 된다고 보여지죠.

    ◇ 김현정> 뭡니까?

    ◆ 임성준> 그분은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모든 전 세계의 외교가 사실은 여럿이 모여서 각국이 다 모여 있는 소위 다자외교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거 중심으로 가는데 이 다자외교판을 가는 데마다 깨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 김현정> G7 가서도 깼어요.

    ◆ 임성준> 그래서 기후 변화라든가 통상이라든가 이런 것을 가면 다 그냥 이상한 얘기지만 망치게 하고 그 양자적인 그런 데서 본인이 내가 했다, 주인공이 된다. 이런 성격이 대단히 강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두 분하고 얘기 나누다 보니까 질문드릴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시간이. 소감 30초씩 마무리 발언. 홍익표 의원님.

    ◆ 홍익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입니다. 저는 이 북미 정상회담은 단순히 양국 간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사적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세계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동북아적인 냉전의 질서를 허물고 새로운 평화의 흐름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저는 북미 정상회담이 잘 성사될 것으로 믿고 그 흐름을 이후에 우리가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문재인 정부 그다음에 정부 여당이 최선을 다해서 해 나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아주 지금 단호하게 말씀하셨어요. 임성준 전 수석님.

    ◆ 임성준> 북핵 문제가 불거진 게 1980년대 후반입니다. 프랑스 위성을 통해서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는 게 나오면서 거기에 가장 신경 쓴 나라는 미국이었죠. 그때부터 북핵 문제가 불거져서 지금 거의 30년이 돼 갑니다. 30년 동안 한반도의 안보를 옥죄고 이 평화 정착을 방해했던 이런 문제였는데 이번에 우리 홍 의원 말씀하신대로 정말 한반도의 유일한 냉전 이것이 종식되는 것이 좀 가시권에 들어오는 그런 느낌을 가지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북미 간에 이걸 조율을 해서 성공이 돼서 한반도에서 다시는 이러한 핵무기, 대량살상무기가 거론되는 일이 없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 김현정> 저도 기대합니다. 오늘 간절한 마음으로. 이제 1시간 반 남았습니다. 두 정상이 만나기까지 1시간 반 앞에 그 상황들 기대하면서 바라보죠. 두 분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홍익표> 감사합니다.

    ◆ 임성준>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그리고 임성준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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