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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대 출신 南기자들, 김정은 언급 상반된 해석

정치 일반

    김일성대 출신 南기자들, 김정은 언급 상반된 해석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김일성대 출신 남한 기자들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발목 잡는 과거', '그릇된 편견과 관행' 발언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이 '사회주의 노선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주성하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과거'는 사회주의 노선을 의미한 것이라 본다. 즉 사회주의 프레임에 걸려 시장경제로 못 가고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선포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적었다.

    또 "'그릇된 관행'은 사회주의 원칙, 혁명적 원칙, 반미 프레임을 의미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것에 집착해 경직되고 고리타분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선영 연합뉴스 기자는 해당 발언이 '김정일 프레임에서 탈피하겠다'는 공언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영 기자는 이날 기사에서 "'과거'는 김정일 정권의 대미 협상 태도와 방식을 의미한다. 자신의 협상 방식이 이전 정권의 강경에 초강경으로 맞서는 밀어붙이기식 방식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해 부친과 거리두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미국을 향해 앞으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과거 김정일 프레임으로만 북한을 보지 말라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최 기자는 5월 12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도 "김정일은 좋게 보면 신중하지만 나쁘게 보면 꼼수를 쓴다. 미국과 잘해보고 싶지만 이해관계만 챙긴다. 반면 김정은은 다르다. 현재까지는 전향적"이라며 김 부자의 리더십 차이를 설명했다.

    1996년 1월 한국에 온 최 기자는 같은 해 내외통신(연합뉴스 전신)에 입사했고, 2015년 연합뉴스에서 퇴사했다가 최근 재입사했다. 2002년 한국에 입국한 주 기자는 2003년부터 동아일보에서 일하고 있다. 두 기자 모두 김일성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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