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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 오거돈, 사상 첫 민주당 부산시장 타이들 거머쥐다



부산

    "3전 4기" 오거돈, 사상 첫 민주당 부산시장 타이들 거머쥐다

    관록의 행정 전문가, 끈질긴 도전 끝에 부산시청 입성

     

    민심의 준엄한 심판은 선거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20여 년간 자유한국당이 독식해온 아성을 성난 부산 민심이 무너뜨렸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난 총선, 대선 때 감지됐던 부산지역의 정치지형 변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정치사의 큰 획이 그어진 것이다.

    3전 4기. '부산시장 후보'가 타이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결국 집권여당 부산시장으로 당당히 부산시청에 입성했다.

    민주당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된 것은 지방자치가 실시된 199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오 당선인은 대통령비서실, 내무부, 부산시 등을 거쳐 2004년 5월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무려 31년간 중앙, 지방 행정을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 때문에 늘 '부산시장 1순위 후보'로 꼽혔다.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해양대 총장, 동명대 총장, 사단법인 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까지 맡았다.

    지난 대선 때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산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오 당선인은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2004년 보궐선거, 2006년 제4대 지방선거에 잇따라 출마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당시 부산에서는 한나라당은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공식이 있어 쉽지 않은 선거였다.

    게다가 당시 여당 후보였지만 부산지역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다소 분위기가 달라졌다.

    '범시민 후보'를 내세운 오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상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1.31%p 차로 석패했다.

    당시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 사전투표 하루 전날 사퇴하는 바람에 무효표가 속출했다.

    때문에 고 후보의 사퇴 시일이 더 빨랐다면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흘러나왔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오거돈 등판은 계속 거론됐다.

    말을 아끼던 그는 올해 초 출마를 본격화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게다가 4번째 부산시장 도전은 '노욕'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때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주도로 공정한 경선, 화합, 연대를 표방하는 부산시장 후보들의 '원팀'이 꾸려졌다.

    하지만, 출사표를 던진 정경진 전 부산시청 행정부시장의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결국 민주당은 오 당선인을 공천했다.

    장장 100여 일에 달한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오 후보는 "시장을 바꾸자, 준비된 시장"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선거전에 임했다.

    다소 고압적이고 소통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대 시민 접촉면을 넓히고, SNS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부각하는데 힘을 썼다.

    4년 만에 이뤄진 리턴매치여서 부산시장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또 2차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이슈가 지방선거를 잠식해 다소 맥빠진 선거전이 진행됐다.

    오 당선인과 상대 서병수 후보는 가덕신공항 타당성 논란, 엘시티 비리, 오 후보의 재산 투기 문제, 건강 이상설 등 사사건건 부딪치며 고소, 고발, 공방을 이어갔다.

    결국 두 사람의 공방은 대세를 뒤집지 못했다.

    올 초부터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온 오 당선인이 결국 3전 4기 끝에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부산시장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맛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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