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선거캠프 제공)
사상 최초로 민주당 소속 후보가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는 14일 오전 5시 기준 73%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47%의 득표율로, 31%를 얻은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와 15%를 얻은 무소속 안상수 후보를 크게 앞서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 창원시장에 당선된 것이다.
과거 창원지역 총선에서는 창원시 성산구 선거구에서 야당(민주노동당, 정의당)에서 당선자가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그동안 창원시장은 자유한국당과 그 전신인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의 전유물이었다.
허성무 후보는 지난 2004년 창원시장 재보궐선거, 지난 2014년 창원시장 선거 등 수차례 선거에 도전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허성무 후보의 승리 배경에는 보수 후보 분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개표 과정에서 득표율 변화 추이를 분석해 보면, 조진래 후보와 안상수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허 후보의 득표율과 비슷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두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단일화됐을 경우에도 비슷한 수치로 나올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산술적으로는 그렇다. 분위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렀을지 모르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후보를 공천하고 이에 반발해 안상수 창원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면서 보수표가 갈린 것이 뼈아프게 됐다.
여기에 보수정당이 기득권을 잡아온 창원시정에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며 '창원교체'라는 타이틀로 집권여당의 힘있는 시장론을 내세운 것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허성무 후보가 창원시장에 당선되면서 앞으로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창원과 김해, 양산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낙동강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허성무 후보는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신 위대한 창원시민들에게 진정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창원의 위대한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