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초선의원들은 15일 "지난 10년 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의원들)은 정계 은퇴하고 국민이 원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성일종, 정종섭 등 초선의원 5명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 이상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당은 모든 희생을 감수해야 하고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겸허히 받들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 의원은 회견 후 '책임있는 중진'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대상을 묻자 "본인들이 잘 아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부 중진들을 향해 '정계은퇴'를 요구한 것이 차기 총선 및 당권 선거 불출마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내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일부 초선의원들의 움직임은 한국당이 홍준표 전 대표 체제로 치른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하자, 홍 대표를 비롯한 중진의원들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4일 홍 대표의 사퇴로 당 지도부가 공백 상태인 가운데, 당이 수습되기도 전에 일부 중진의원들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 기미를 보인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앞서 이날 오전 초선의원 8명은 별도 모임에서 이같은 논의를 한 데 이어, 오후 2시로 예정된 긴급의원총회 직후 전체 초선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성 의원과 정 의원을 포함해 김순례, 이은권, 김성태(비례) 의원 등 총 5명의 초선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