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17일 "열대 바닷속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인 아겔라스(Agelas)에서 추출한 물질이 간암의 방사선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수부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생명공학사업인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 과제의 연구에서 확인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 연구팀은 해외 해양생물자원 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한 해면동물인 아겔라스 자원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아겔라스의 추출물을 간암세포에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추출물을 사용했을 때보다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 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17%였으며 해면동물인 코시노더마(Coscinoderma)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했을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23%로 나타났다.
반면에 아겔라스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69%로 나타나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17%) 보다 4배 정도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에 아겔라스 추출물에서 확인된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 물질을 분리해 독성 및 임상실험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희철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연구를 거쳐 앞으로 해양생물 유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해수부 윤두한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 바이오 소재를 확보하고 공급해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