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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사과는 왜 공감을 얻지 못할까?

대통령실

    자유한국당의 사과는 왜 공감을 얻지 못할까?

    • 2018-06-18 08:50
    - 선거 대패 후 반복되는 무릎 꿇기, 자기 희생없는 정치쇼라는 비판
    - 친박, 비박은 차기 당권 경쟁 중, 정작 뚜렷한 쇄신 의지는 안보여
    - 전패 후 선장 잃은 바른미래당, 미국간 안철수는 홀로 성찰 중
    - 문재인, 북미 정상간 핫라인 개설 후 역할론 더 커질 듯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보도국 안성용 정치부장

     

    ◇ 박재홍 : <안성용의 정치기상도="" 시간=""> 보도국 안성용 정치부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안한거죠?

    ◆ 안성용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겠다고 말한 날짜가 17일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18일이지만 미국은 17일 오후 6시쯤 됩니다. 하지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통화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말만 그렇게(통화하겠다고) 했거나, 꼭 17일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시간 안에 통화하거나, 또는 이미 통화를 했는데 공개를 안 하고 있을 가능성 등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 북미 정상간 핫라인이 구축된 거는 맞습니까?

    ◆ 안성용 : 핫라인이 무엇을 의미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두 정상 간의 직통 전화가 개설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북미 단독회담에서 두 정상이 통화할 수 있는 번호를 교환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통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성사되면 비핵화 본협상도 순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박재홍 :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군사훈련중지문제도 이슈가 되었는데 어떻게 정리가 되고 있습니까?

    ◆ 안성용 : 한미군사훈련중지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워게임(war game)으로 표현하면서 꺼낸 말이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우리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분주했습니다.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오늘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포함한 한미간 3대 연합훈련을 중지하되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지 안을 때는 훈련을 즉각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자신이 요구해 내린 결정이며, 북한과 대화가 깨지면 즉시 훈련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를 누가 꺼냈는지를 놓고도 북미 간에 말이 좀 다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먼저 얘기했다고 하고 있지만 북한 매체들은 12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 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것을 시민들이 TV 통해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기자

     

    ◇ 박재홍 :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러시아에 가서, 포스트 북미회담 논의를 하게 되죠?

    ◆ 안성용 : 네. 문대통령은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월드컵의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른 러시아를 국빈방문하게 됩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북미정상회담 조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특히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남북러 3각 협력사업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 구상은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 여야 정치권으로 가봅니다. 6.13 지방선거후 각 당은 새로운 채비를 준비중이죠?

    ◆ 안성용 :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역대급 압승을 거둔 후 개혁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국회의원 재보선도 독식하면서 130석의 원내 1당 지위를 굳힌 민주당은 야당에 국정협조를 촉구하면서 일단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6선의 중진인 이석현 의원은 국회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을 자진 반납하라고 한국당을 압박했고, 김현 대변인도 더 이상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를 하지 말고 최저임금 등 경제정책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박재홍 : 하지만,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은 이에 대응할 비대위의 구심점 구성도 어려운 상황이죠?

    ◆ 안성용 : 역대 최악의 패배를 당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사퇴한 뒤에도 그 충격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니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초선은 물론 중진들 사이에서 서로의 잘못으로 지방선거가 패배했다면서 내부 갈등이 시작되고 있고, 살생부마저 돌고 있습니다. 백가쟁명식 해법은 무성하게 나오나, 오히려 그 혼란은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진통이 생산적인 결론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 박재홍 : 한국당은 일단 홍준표 대표 사퇴이후, 오늘 김성태 원대대표가 입장을 밝힌다고 하는데 새 지도부 구성방식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안성용 : 그렇습니다. 연말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하기까지 몇 달 동안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비대위를 어떻게 꾸릴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단 김성태 권한대행 등 당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의견과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당권 경쟁을 앞둔 친박·비박 의원들 간에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이미 감지되고 있고, 둘째로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한다 해도 현역 의원이 아닌 힘없는 외부 비대위원장체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이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5일 오후 국회 예결회의장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비상의원총회를 가진 뒤 나와 무릎을 꿇고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박재홍 : 자유한국당은 선거 대참패이후 발 빠르게 의원들이 국민들께 무릎을 꿇고 사죄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는데,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 안성용 : 말씀대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지방선거 패배 다음날 발 빠르게 무릎을 꿇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했지만, 사실 보여주기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많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대국민 사과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불출마 선언 등과 같은 자기희생을 하거나, 뼛속부터 당이 변화해야하는데 과연 지금 그럴 수 있는 능력이나 의지가 한국당 의원들에게 있냐는 겁니다. 그렇다고 당의 근본적 쇄신과 변화를 이끌 사람도 뚜렷하게 없기 때문에 한국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 그리고, 개혁보수를 자처한 바른미래당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죠?

    ◆ 안성용 : 바른미래당은 기대를 모았던 안철수 후보의 참패, 그리고 유승민 의원이 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오신환 의원 등을 중심으로 40대 '젊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내일 1박2일 '텐트 워크숍'을 진행합니다만 자력으로 회생할지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이 많습니다.

    당장 비대위에서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간에 노선 갈등으로 당이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큽니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개혁보수는 실패했다고 진단한 말에서도 드러납니다. 사실 이 노선갈등은 선거 기간 내내 계파 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만 그 실타래를 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 입지는 선거 후 더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일각에서는 선거 참패 후 미국으로 가는 것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라는 비판도 있죠?

    ◆ 안성용 : 그렇습니다. 일단 안철수 후보는 선거 후 딸의 미국대학원 박사 졸업식 참석을 위해서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미국에서 향후 정국 거취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경쟁력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 만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더구나, 선거 패배 이후에 당을 다독이지 않고 축하성 가족 외유를 떠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던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따님 졸업식 축하도 중요하지만 전멸당한 후보들 위로가 더 중요하니 가지 마시라고 충언을 드렸는데 결국 가셨다"는 말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해 낙마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14일 오전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캠프를 떠나고 있다. 윤창원기자

     

    ◇ 박재홍 : 이번 주 19일이나 20일 쯤 귀국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입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이번 한 주 전망 듣고 마무리합니다.

    ◆ 안성용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 패배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주목해야 하는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지방선거 이후 여야의 원구성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을 가져볼만합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체육회담이 오늘 있고, 이번 주 금요일 22일에 적십자회담이 열립니다. 여기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 <안성용의 정치기상도="" 시간=""> 안성용 정치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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