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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이에 앞선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변수로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원·달러 환율도 7개월여 만에 1100원 선을 돌파했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1.52% 하락한 2340.1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2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5.32% 하락했다. 코스피가 23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환율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110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주가 하락과 환율 급등은 미국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자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매도세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도 2159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월 1조370억원, 5월 8112억원, 6월 19일 현재 1조 1700억 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폭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전면전 수준의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악화 우려가 커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교보증권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불안정은 미국 금리인상의 정책기조와 미중 미역분쟁 심화 등이 경기하방 위험 등을 높이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미국이 중국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기 시작하는 다음달 6일까지 주가는 당분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와 중간재 수요 하락, 중국 성장 둔화 등으로 한국의 총수출이 0.0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유럽연합(EU) 등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무역량이 6% 감소하면서 한국의 수출은 6.4%, 36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세계교역과 성장은 물론 우리 경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흥국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국제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자본유출, 가격변수 변동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