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변방 아이슬란드의 꿈 같은 월드컵 데뷔전이 자국 내 스포츠경기 시청률 기록까지 바꿔 놓았다.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는 18일(한국시간) 자사가 TV로 중계한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평균시청률이 6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아이슬란드-잉글랜드 경기의 58.8%를 뛰어넘는 아이슬란드 스포츠경기 중계 사상 최고 수치다.
당시 유럽선수권대회 본선 무대가 처음이었던 아이슬란드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16강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이뤘다.
아이슬란드는 역시 자국 역사상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해 치른 지난 16일 D조 1차전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르히오 아궤로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전반 23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19분에는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었다.
RUV에 따르면 이 경기가 끝나갈 무렵이던 현지시간 오후 2시 54분에는 시청률이 99.6%까지 치솟았다. 인구 약 34만명의 소국인 아이슬란드에서 이때 TV를 켜놓고 있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이 경기를 보고 있었던 셈이다.
아이슬란드축구대표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핀보가손은 자신의 SNS에 '그날 나머지 0.4%는 경기장 그라운드 위에 있었다!'는 농담을 남겼다.
전체 국민의 수가 아닌 시청률 99.6%인 데다 아이슬란드의 총인구를 30만명으로 어림잡아도 0.4%는 1천200명이나 된다. 하지만 팬들은 선수뿐만 아니라 응원단 등 그날 경기장에 있었던 아이슬란드 사람 모두를 말하는 것이라는 등 핀보가손을 지지하며 유쾌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