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가진 3번째 회동에서 서로를 극찬하며 양국 관계가 매우 밀착돼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 시진핑 “김 위원장 방중, 양국 관계 고도 중시”, 김정은 “시진핑 신뢰할 만한 지도자”
중국 관영 CCTV는 시진핑 주석이 19일 저녁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를 더욱 공고히 유지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먼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체제 건설이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성과를 거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한이 북중 양당과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고도로 중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배후설을 제기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한 차례 취소한 뒤 다시 불거진 ‘차이나 패싱’ 우려를 씻어낸데 대한 안도감이 깔려있다.
더 나아가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북한 인민에 대한 우호,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양국간 혈맹 관계를 부각시켰다.
북한의 경제발전 과정에 대한 지원에 나설 뜻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하며 북한이 자국 국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로 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다시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 주석을 ‘존경하고 신뢰할 만한 위대한 지도자’로 극찬하며 “북한 노동당 전체와 인민을 잘 이끌어 시 주석과 달성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북중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한 걸음씩 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어나갈 수 있다“며 "북한은 중국 측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 한반도 평화 및 안정 수호 방면에서 보여준 역할에 감사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관련국들이 함께 영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함꼐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中 관영 매체 김정은 귀국 전 방중 소식 이례적 공개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저녁 뉴스에서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도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한 경우 귀국길에 오른 뒤 관련 보도를 해왔던 전례에 비춰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를 대동해 인민대회당에서 기다리던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다시 만났다. 양국 정상은 곧바로 인민대회당 안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함께 중국군 3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환영의식에 들어갔다.
환영 의식이 끝난 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시 주석이 마련한 환영 만찬이 열렸으며 양국 정상 부부는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중국 측에서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총 망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