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서청원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친박계 '맏형'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의원 20일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최근 비박계 의원 20명의 회동과 "목을 친다"는 언급 등 계파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 친박계의 집단 움직임 여부가 주목된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총선 패배 이후 벌써 2년여 동안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당이 위기"라며 "해체의 위기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종된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며 보수의 재건을 주장했다.
이어 "건강한 보수정당은 나라의 기둥이고, 국민의 기댈 언덕"이라며 "그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번에야 말로 건강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래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탈당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고질적인 계파싸움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서 의원은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며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다.
지난 19일 비박계 박성중(초선) 의원이 김무성(6선)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과 회동한 뒤 초선 의원 모임에서 서 의원의 실명이 거론된 메모지에 "목을 친다"고 쓴 구절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서 의원은 이날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계 은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