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지난해 대(對) 미국 경상수지 흑자폭이 5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고 서비스수지 적자는 역대 최대규모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84억 6000만달러로 전년 992억 4000만달러에서 207억 8000만달러 줄었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됐음에도 대미 흑자규모가 줄고 대중동, 대일본 적자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728억달러), 중국(429억 7000만달러), 미국 (256억 2000만달러), 중남미(78억 4000만달러)순으로 흑자규모가 컸고, 적자규모는 중동(-447억 8000만달러), 일본 (-272억 7000만달러), EU(- 90억 6000만달러) 순이었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314억 9000만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256억 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2014년(409억 9000만달러 흑자) 이후 3년 연속 감소세이고 지난 2012년(190억 4000만달러 흑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399억 9000만달러로 5년만의 최소규모로 축소됐고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153억 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로 확대됐다.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규모 확대는 기타사업서비스 적자가 확대되고 운송 수지도 악화된 영향이 컸다.
기타사업서비스는 연구개발서비스, 광고비, 컨설팅서비스 등의 지급이 증가하면서 42억 7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고,운송수지도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국내해운업계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17억 3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역시 역대 최대규모로 늘어났다.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29억 7000만달러로 전년(433억 9000만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401억달러로 전년 대비 69억 1000만달러 늘어났으나 서비스수지는 사드여파로 2억 9000만 달러 적자를 내 2011년 이후 6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 일본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72억 7000만달러로 적자폭이 전년(-215억 1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승용차, 기계류 등의 수입증가로 상품수지 적자가 210억 3000만달러 적자로 4년만에 최대규모로 늘어났고, 특히 서비스수지는 38억 8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대 EU 경상수지도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역대 최대(-122억 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90억 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81억 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늘어났다.
대 중동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전년 267억 4000만달러에서 447억 8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가 457억 8000만달러 적자로 2014년 이후 최대 적자규모를 기록했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의 역대최대 적자에도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내면서 전년 595억달러 흑자에서 728억달러 흑자로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기계류 등의 수출증가로 762억 7000만달러 흑자를, 서비스수지는 22억 7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과 부채의 차액)증가는 전년 949억 5000만달러에서 827억 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대 미국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는 전년 531억 7000만달러에서 441억 달러로 축소됐다. 내국인의 해외채권투자 증가폭이 축소됐고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증가폭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계정을 산출할 때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자산으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부채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