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6월 21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류여해 전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 정관용> 쇄신안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당내 갈등.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고성이 막 오갔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분은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실까. 자유한국당에서 제명조치 당해서 현재 소송 중에 있는 분이죠. 자유한국당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류여해> 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습니까?
◇ 정관용> 지방선거 참패 예상하셨나요? 아니면 예상보다 더한 참패인가요?
◆ 류여해> 아니요. 예상한 그대로 딱 제가 예견한 그대로였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참패할 걸 아셨다?
◆ 류여해> 그럼요. (광역단체) 두 석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요. 제가 예상한 그대로 정말 두 군데만 지켰었고 그리고 저는 정말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본인이 정말로 깨닫고 있는지 못 깨닫고 있다고 하면 아마 더 큰 참패가 올 거라고 생각을 했었고 미리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외친 적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본인이라는 건 홍준표 대표?
◆ 류여해> 그렇죠. 제가 12월달에 열심히 외칠 때 사람들은 믿지 않았었죠. 홍이 사당화를 하려고 한다. 공천을 가지고 장난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 할 때 사람들은 설마라고 이야기를 했었죠. 그리고 제가 이렇게 되면 정말 지방선거 참패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도 사람들은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었죠.
◇ 정관용> 그러면 예상대로 참패한 그 핵심 원인은 홍준표 전 대표에게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류여해> 홍준표 전 대표에게 있고 그리고 곁에서 홍준표 전 대표에게 아무도 말하지 않고 옆에서 다들 이걸 제가 좀 과한 표현을 쓰자면 다들 읍소를 하고 옆에서 따라서 움직이고 그리고 ‘잘하십니다, 대표님, 옳으십니다, 대표님’ 그렇게 말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 다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 정관용> 그러면 홍준표 대표만 작년 12월쯤에 뭔가 좀 바뀌었으면 선거 결과가 이렇게 안 나왔을까요?
◆ 류여해> 그럼요. 그 당시에 저희 우리가 흔히 보수 우파라고 하는 사람들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홍에 대한 실망이 많았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꼭 그것이 옳다, 나쁘다가 아니라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법론에서 잘못이었죠. 그러니까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니라 그 방법과 그리고 그 행하는 과정이 너무나 냉혹했기 때문에 또 당원들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는 이야기가 있었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홍 측근이라는 이야기가, 친홍이라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당원들도 또 부글부글 한 번 더 했었습니다.
그리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굉장히 많았었죠.
그다음 과정이 이제 공천 과정이었는데 당에서 열심히 도왔던 사람들을 다 내치는 과정에서, 젊은 사람들. 특히 청년과 여성을 50%까지 하겠다라고 처음에 공약을 걸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었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왜 우리에게 이러느냐. 바른정당을 나갔다가 들어온 사람들은 왜 다 보직을 차지하고 있고 좋은 자리, 꽃길을 걷고 있고 당을 지켰던 사람들은 왜 내치느냐라는 정말로 반홍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 말들을 들었다면 제가 그 당시에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정말 울고 있는 사람들 마음을 좀 들어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쭉 언급해 주신 내용들은 대체로 당내의 문제인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은.
◆ 류여해> 아닙니다. 당내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깥에서, 당 바깥에서 있는 보수 우파들이 당을 나갔던 그리고 우리가 흔히 선거를 할 때 정말 나는 그래도 보수야라고 하는 사람들이 찍을 곳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던 거거든요. 당원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 정관용> 그런데 많은 분들이 분석하기에는 지금 남북 관계, 북미 관계 이런 급물살의 변화를 일종의 정치쇼라는 식으로 비하한 이 대목이 선거 참패의 주된 요인이다라는 지적이 나오던데 거기에는 동의 못하시나요?
◆ 류여해> 아니요, 동의합니다. 당대표로서 말이 품격이 너무 없었죠. 대통령이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평화를 정말 원합니다.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한 번에 그걸 뭉개버렸죠, 당대표가.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래서 지난 18일 홍준표 전 대표 징계요구서를 제출하셨죠.
◆ 류여해>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뭐 어떤 이유로 어떤 징계를 해야 한다고 보세요?
◆ 류여해> 저와 똑같은 제명을 해야죠.
◇ 정관용> 제명을 해야 된다?
◆ 류여해> 왜냐하면 본인이 사당화를 해서 선거 참패를 했던 것. 그리고 국민들이 정말로 자유한국당을 부끄러워하게 된 것은 홍이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 뿐만이 아니라 저를 출동시키고 제명시킬 때 당원들이 뽑았던 선출직 최고위원을 출당시켰던 독선과 오만함에 대한 징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 얘기 나온 김에 변호사 자격 다시 회복하도록 하는 신청을 했다고 하던데.
◆ 류여해> 신청을 한 것뿐만 아니라 이제 등록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왜 이렇게 한다고 보세요?
◆ 류여해> 본인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서라고 본인이 먼저 언급을 했는데요. 저는 그 모습이 좀 부끄러웠습니다.
◇ 정관용> 왜요?
◆ 류여해> 지금은 자중자애해야 할 때죠. 당을 이렇게 망가뜨리고 보수 우파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나갔으면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자숙하고 조용히 정말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으로 정말 반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래도 보수 우파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금 얼마나 많은 지탄을 받고 있습니까? 그런데 거기에서 면회를 간다? 면회를 간 뒤에 단순 면회다?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면회 가려고 애를 썼어야죠. 그런데 ‘면회만 가는 걸까요?’ 라고 저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 정관용>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찾아가고 싶은데 접견을 거부해서,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 측에서.
◆ 류여해> 제가 아는 홍준표 전 대표는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노력을 한다는 것은 거부를 해도 그 앞에까지 가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런데 조금 아까 ‘과연 이명박 전 대통령 면회만 하러 가는 걸까요?’ 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진짜는 뭘 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 류여해> 사실상 이명박 전 대통령 지금 변호인 구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제가 알기로도 또 어떤 한 분은 변호인을 하려고 하는데 등록이 안 돼서 못했던 분도 계시고요. 또 거기에 다른 여자 변호사분도 등록을 하려고 같이 합류하려고 들어갔다가 합류가 안 됐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변호단을 구성하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기에 힘을 보태려고 할 수 있지도 않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정관용> 좋습니다. 이번에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징계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하셨는데 그건 이유가 뭡니까?
◆ 류여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본인은 바른정당을 나갔다가 들어왔으면 사실 백의종군을 했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표가 되었으면 이번에 홍준표 전 대표가 그렇게 만행을 저지를 때 본인이 옆에서 거기에 대해서 어쨌거나 브레이크를 걸어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동조를 했죠. 그러면 동조범도 범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당을 이렇게 만든 데에는 같이 가담을 했던 것이죠.
◇ 정관용> 책임이 있다?
◆ 류여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러니까 중앙당 해체라는 당헌당규뿐만 아니라 정당법에 말도 안 되는 말을 본인이 뱉었습니다. 알고 뱉었어도 잘못, 모르고 뱉었다고 해도 잘못. 그렇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도 역시 제명해야 합니까?
◆ 류여해> (한숨) 정말 저는 제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당이 아닙니다. 당원의 당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생각하실 때 자유한국당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앞으로?
◆ 류여해> 혁신이라는 것은 뼈를 깎는 고통입니다. 지금 제가 생각할 때 몇몇 의원들은 서청원 의원께서 지금 탈당을 하셨는데 탈당이 아니라 사퇴를 했어야죠, 의원직 사퇴. 그런 분이 제가 볼 때 한 10명 정도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 됩니다. 사퇴를 하고 그리고 조용히 뒤에서 멘토처럼 백의종군의 모습을 보인다면 일단은 국민들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용서를 해 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첫 번째 자유한국당의 변화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요. 나머지 의원들은 전체가 모두 정말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는 각서든지 서약서를 써야죠. 본인들이 다 하시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해서 안 되면 젊은 사람들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야죠.
◇ 정관용> 한 10명은 당장 의원직 사퇴하고 나머지 100여 명은 다음 총선 안 나간다는 각서를 써라! 이 말씀이군요.
◆ 류여해> 그럼요. 엎드려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제 국민들 아무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한 10명은 명단이 혹시 있으세요, 누구누구 하면 좋을까요?
◆ 류여해> (웃음) 다들 대충 아마 제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시는 분들 여기 아마 댓글로 쓰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 정관용> 아무튼 중진급 이상으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던 분들 이런 거로군요.
◆ 류여해> 그럼요. 아무 소리 하지 않은 채.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함께 지켜보죠. 오늘 고맙습니다.
◆ 류여해> 고맙습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의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