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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도 풀메이크업 유지" 日 끔찍한 '코르셋'



사회 일반

    "지진에도 풀메이크업 유지" 日 끔찍한 '코르셋'

    일본 네티즌들이 오사카 지진과 관련해 "언제 지진이 와서 피난가도 좋도록 풀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사진=SNS, 유튜브 캡처)

     

    오사카 지진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일본은 전세계인들로부터 안타까움과 위로를 받고 있지만 정작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면 자신의 '생얼'이 노출될까봐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18일 오전 규모 6.1의 지진이 일본 오사카 북부를 강타하면서 5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직도 여진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지만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의 상식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여성 일본 네티즌은 SNS를 통해 "지진이 온다면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이면 좋겠다"며 "메이크업도 하고 옷도 갈아입어서 대피소에 갔을 때 '뭐야 이 추녀, 죽어라'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갖춰있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언제 지진이 와서 피난가도 좋도록 풀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친구가 지진이 올수 있으니 목욕하고 화장하자고 한다. 피난소에서 미남이랑 마주칠지 모르니까", "새벽에 대지진 나서 자다 깬 머리 부스스한 쌩얼로 피난가긴 싫으니까 이제는 잘때 항상 메이크업 파우치를 옆에 놓고 잔다"고 글을 남겼다.

    SNS를 통해 이 같은 글을 접한 국내(한국) 네티즌들은 "진짜 기형적이고 소름돋는다", "일본이 한국보다 탈코르셋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건 알았지만 모아보니 너무 충격적"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반면 "나도 예전엔 화장 안하면 밖에 못나갔다", "나도 저랬다. 전쟁나도 렌즈통이랑 화장품 파우치는 들고 다닐거라고 친구들이랑 이야기 했었다"고 자조하는 국내 네티즌들의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코르셋이란 여성의 몸이 날씬하게 보이도록 상반신을 꽉 조이는 보정 속옷을 지칭하는 용어로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외적 기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일본 사회에서 여성에게 행해지는 코르셋을 여실히 보여주는 광고도 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여자의 풍부한 테크닉'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한 일본 여성이 남성들에게 자신의 '여성스러움'과 '순종적인 면'을 어필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본 일본 네티즌과 한국 네티즌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해당 영상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귀엽다", "노래가 중독성이 있다", "재미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여권은 정말 바닥이다", "일본에서 말하는 저 '여자력'이라는게 여자들을 옥죈다", "저렇게까지 해야하냐 보기만 하는데도 피곤하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여성의 코르셋 문화에 대해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일본은 왜그러냐'라고 할게 아니라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일본 사회를 먼저 이해해야한다"며 "보통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면 동시에 여성 운동도 일어나게 되는데 일본은 민주주의로 뒤집은 적이 없는 천황제 국가다. 굉장히 남성 중심 사회이고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사실 일본에서도 여성운동이 강하게 일어났던 적이 있었고 관련해서 훌륭한 여성 학자도 있다"며 "지난 1968년 일본에서 페미니스트 운동이 일었지만 사회적으로 우경화가 일어나면서 진보 자체가 쪼그라들었고 여성운동도 축소돼버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나영 교수는 이러한 일본 사회 분위기의 단편적인 예로 '시오리 사건'을 들었다.

    시오리 사건은 일본의 유명 프리랜서 기자인 '이토 시오리'가 자신이 당했던 성폭행 사건을 폭로하며 공론화 했지만 오히려 일본 여론은 "꽃뱀"으로 몰며 2차 피해를 가한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 교수는 "일본 아이들은 학교 다닐 때 우경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 진보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 어떻게 여성해방 의식을 가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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