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논평] 이인규는 돌아와 진실을 밝혀야한다



칼럼

    [논평] 이인규는 돌아와 진실을 밝혀야한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미국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소재가 확인됐다. 이씨는 미국 버지니아의 한 식당에서 가족으로 추정되는 일행과 식사하는 모습이 교포들에게 포착됐다.

    이인규씨는 지난해 10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논두렁시계와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지 한 달만에 출국해,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2009년 노 전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될 무렵, 노 전 대통령이 고가의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의혹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이 보도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고, 노 전대통령은 한 달 뒤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이 검찰이었고, 이는 당시 원세훈이 원장이었던 국정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규씨는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으로 타격을 주기 위한 국정원의 기획었다며,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인규씨는 자신이 입을 열면 다칠 사람이 많다는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 돌연 출국해 버린 뒤 아직껏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 (사진=자료사진)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홍만표, 우병우등과 함께 2차 수사팀을 이끈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의 가족과 친지는 물론 주변 인물들을 전방위로 압박하며 강도 높게 수사를 진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수사는 종결됐지만,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몰 만큼 가혹한 수사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더구나 원세훈의 국정원까지 가세해 수사에 적극 개입하고, 언론플레이까지 기획했다면 이는 명백히 정치적인 성격을 띤 부적절한 수사가 분명하다.

    출범 초기 광우병 촛불시위로 큰 홍역을 치른 이명박 정부가 탈출구를 찾기 위해 만들어낸 고육책이 바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였다는 것이 점차 확인되고 있다.

    보다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당시 수사의 핵심이었던 이인규씨에 대한 조사와 수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정원에 이어 검찰에서도 논두렁 시계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검찰이 재조사로 방향을 정한 이상 핵심 당사자인 이인규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다.

    이인규씨는 이제라도 돌아와 명확히 진상을 밝혀야한다. 스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소재가 확인된 만큼 강제 소환이라도 해야 한다.

    정치보복이 아니라 적폐청산을 위해서라도 이인규씨에 대한 조사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또한 검찰이 부끄러운 과거의 행태를 되풀이 하지 않고, 국민의 검찰로 바로 서기 위한 중요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