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5월1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천적으로 유명한 좌완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첫 타석 좌전안타를 때렸다.
이 안타를 시작으로 추신수는 매경기 연속 최소 한 차례 이상 안타와 볼넷 등으로 출루했다. 연속경기 출루 행진은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져 어느덧 35경기까지 늘어났다. 개인 최장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추신수는 2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14호 투런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추신수는 자신의 커리어 최다 타이기록인 3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질주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었던 2012년 9월부터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2013년 4월까지 35경기 연속 출루한 바 있다.
추신수가 연속경기 출루 행진을 질주한 기간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으로 군림했다.
추신수는 이날 미네소타전을 포함한 최근 35경기에서 타율 0.328, 출루율 0.470, 장타율 0.580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이 무려 1.050으로 높다. OPS가 1.000이 넘으면 특급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추신수는 이 기간 9홈런, 24득점, 20타점을 쓸어담았다. 선구안도 탁월했다. 삼진 38개를 당하는 동안 35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주로 1,2번 타자로 뛰면서 꾸준히 투수를 괴롭혔고 출루했으며 득점 기회가 오면 점수로 연결시키는 역할까지 해냈다.
텍사스는 올해 약체로 분류된다. 현재 시즌 전적은 33승44패. 하지만 추신수의 방망이가 불타오른 최근 35경기에서는 17승18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활약이 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 오른 추신수의 감각에 이날 미네소타 마운드는 역부족이었다.
첫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팀이 2대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에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미네소타 선발 페르난도 로메로가 던진 시속 150km짜리 직구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호 홈런. 지난 19일 캔자스시티 원정경기 이후 3경기만에 다시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추신수의 다음 타석에서는 고의볼넷이 나왔다. 텍사스는 4대1로 앞선 7회초 1사 2,3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미네소타는 추신수의 타석 때 고의볼넷을 지시해 1루를 채웠다.
병살을 노리는 작전. 하지만 추신수의 날카로운 타격감도 과감한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엘비스 앤드루스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미네소타의 작전은 성공했다.
추신수는 9회초 1사 1,2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려 타점을 추가, 스코어를 5대1로 벌렸다. 이어 추신수는 노마 마자라의 적시타 때 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미네소타를 8대1로 완파했다. 6연승.
추신수는 이날 멀티히트에 볼넷 1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타율을 0.280으로, 출루율을 0.391로 끌어올렸다. 장타율은 0.479가 됐다.
추신수가 3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시작하기 전의 스탯 라인은 타율 0.239, 출루율 0.319, 장타율 0.394였다.
추신수는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출루율 부문 7위에 올라있다. 시즌 득점은 47개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 부문에서는 공동 20위다.
추신수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올스타 출전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