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근호 (축구선수)
이번에는 축구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보셨어요? 우리 월드컵 대표팀 멕시코에게도 패했습니다. 2전 2패 조 최하위. 물론 멕시코전에서는 전보다 좋은 경기력 보여줬고요. 또 최선을 다한 뒤에 눈물 흘리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격려를 했습니다마는 누구보다 이 상황을 보는 이 선수의 심경이 궁금해서요. 저희가 연결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표팀에 참여하지 못하고 러시아 현지에서 경기 해설을 하고 있는 선수죠, 울산 현대 이근호 선수 러시아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근호 선수 안녕하세요.
◆ 이근호> 네, 안녕하세요. 이근호입니다.
◇ 김현정> 우리 멕시코전 얘기 하기 전에 조금 전에 끝난 일본과 세네갈 얘기부터 해야겠어요. 2:2 무승부. 일본이 지난번에는 콜롬비아 이기더니 이번에는 세네갈과 무승부. 아시아 팀 중에 유일한 무패 행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근호 선수?
◆ 이근호> 네. 2:2로 무승부 됐고요. 경기 시작 전에는 세네갈이 우세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그래도 일본 선수들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가져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면서 좀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보면서요.
◇ 김현정> 그렇죠, 복잡미묘한. 사실 우리하고 일본은 실력이 엇비슷했어요. 피파 랭킹 57위, 일본이 61위. 심지어 조금이지만 일본이 더 낮아요. 그런데 지금 이번 월드컵 보면 일본이 운이 좋은 겁니까, 실력이 좋아진 겁니까?
◆ 이근호> 첫 경기에서도 빠른 상대편의 퇴장으로 인해서 운도 좀 따랐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일본 자체도 지금은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실력도 좋아진데다가 운이 따르면서 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 들어요.
◆ 이근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런 상황에서 그 전날 밤 치러진 우리와 멕시코의 경기는 이근호 선수,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근호> 결과가 우선은 좀 안타깝기는 한데요. 그리고 제가 운동장 현지에서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하면서 봤는데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것은 제 눈에도 보였고요. 그런 모습들이 조금 저한테는 짠하게도 느껴졌는데 페널티킥이나 두 번째 오심. 어떻게 보면 오심으로 느껴질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던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지금 그 두 번째 골이요, 후반 21분에 기성용 선수가 공격을 하다가 패스가 끊기면서 역습을 맞았고. 그게 골로 이어져서 두 번째 골이 나온 건데. 이근호 선수, 이거는 명백한 오심 아니에요? 기성용의 종아리를 아주 뭐 고의적으로 냅다 찬 거 아닙니까?
◆ 이근호> 저도 파울로 봤는데요. 이게 참 VAR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용이 되지 않은 거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분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왜 우리 팀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았는지 분명히 1차전에서는 우리가 또 VAR로 PK를 주는 일이 있었잖아요. 그런 부분이 2차전에는 우리한테 악영향을 끼치면서 좀 그런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 김현정> 우리 축구 협회가 두 번째 오심에 대해서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로 지금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 그 VAR 시스템이라는 거. 이번에 처음 적용이 됐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돌리고 어떤 때는 뭐 봐달라고 해도 보지도 않고 이 기준이 뭐예요, 도대체?
이근호 전 국가대표선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근호> 결국에는 그것도 VAR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심판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기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아서. 우리 경기뿐만 아니고 다른 경기에서도 문제점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좀 개선점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이번 대회 여기저기서 지금 오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 멕시코전 끝난 후에 신태용 감독이 기자회견 했는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근호, 권창훈, 염기훈, 김민재 이런 선수들 부상만 안 당했어도 손흥민을 외롭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쉽다." 이 말 듣고 진짜 아쉬울 사람들은 부상당한 선수 본인들 아닌가 싶은데... 이근호 선수 어떠세요?
◆ 이근호> 뭐 우선은 대표팀에 같이 함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한 거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까웠고요. 그리고 또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또 직접 보니까 조금, 좀 가슴이 아리는 것도 없지 않은데.
◇ 김현정> 가슴이 아리죠.
◆ 이근호> 그래도 결과가 좀 더 좋았으면 좀 덜했을 텐데 결과가 안 좋아서 안타까운 마음이고요. 또 우리 선수들과 얼마 전까지 같이해 왔기 때문에 더 좀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지금.
◇ 김현정> 누가 제일 안타까워요, 그중에서도? 너무나 다 잘하는 선수들인데 저 친구는 정말 지금 기량이 100% 안 나오네, 정말 안타깝다 싶은 선수는 누구입니까?
◆ 이근호> 두 선수가 떠오르는데요. 우선 기성용 선수가 2차전 때도 엄청 너무 큰 부상을 당했는데 그거를 또 절뚝이면서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쓰러웠고요. 그리고 또 한 선수는 지금 많이 여론에서 질타를 받고 있는 장현수 선수가 떠오르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좀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장현수 선수, 결정적인 실수를 하기는 했어요. 하기는 했는데. 지금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비난 글이 폭주할 정도의 상황. 선수, 동료이기 전에 선배로서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이근호> 아무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또 준비를 한 모습을 제가 옆에서 많이 봐왔고 또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이번에는 잘해 보려고 했는데 또 지금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참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안타깝고요. 또 만약 옆에 있었다면 좀 더 위로를 해 주고 좀 더 힘이 되어 줬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조금 미안하고. 뭐 아무튼 그래도 지금 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라도 명예 회복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명예 회복했으면. 국민들께 이런 비난 분위기에 대해서 선수로서 하실 말씀이 있으실지 모르겠어요. 특히 장현수 선수 관련해서. 지금 굉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서 말이죠.
◆ 이근호> 국가대표 대표팀이라는 게 그만큼 쉬운 자리가 아닌 거고.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더 잘해야 되고 더 강해져야 되고 그런 것들이 사실인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도 이겨내고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좀 더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주신다면 선수가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팬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용기가 되거든요, 이게 또.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아직 부족하고 실수도 많았지만 끝까지 한번. 한 번 더 힘을 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근호 선수. 해설자로 지금 러시아에 가 있습니다. 이근호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다시 경기 얘기로 돌아가서 같은 포지션인 선수가 문선민, 이승우 선수예요. 둘 다 한참 어린 후배들인 거죠?
◆ 이근호> 많이 어리고요. 문선민 선수, 정말 열심히 해 주고 제가 볼 때는 자기 기량의 100% 이상 해 줬다고 저는 판단을 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고. 또 이승우 선수는 1차전에서도 기죽지 않고 정말 자기 역할 잘해 주는 모습 보면서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 김현정> 전반적인 성적은 안 좋지만 그런 좀 희망들, 뭐 보석들을 발견한 건 있어요, 조연우 골키퍼도 그렇고.
◆ 이근호> 맞습니다. 조현우 선수도 그렇고 이번 기회에 정말 좋은 역할을 보여준 것 같고 선민이라든지 이승우 선수도. 좋은 역할 보여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패를 안게 되면서 조금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닙니다, 여러분. 물론 쉬운 건 아니지만 독일을 (2점 차 이상으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 이기고. 그러면 16강 가능성이 남아 있는 거죠?
◆ 이근호> 16강 가능성은 남아 있고요. 뭐 다들 아시다시피 쉬운 상대는 아닌데... 뭐 제일 중요한 게 정신적인 회복인데 자신감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우리가 1차전에는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2차전 때 우리가 그래도 우리 것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를 해서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이 끝난 이후 눈물을 참으며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로스토프=박종민 기자)
◇ 김현정> 남아 있는 독일전. 쉬운 예상은 아니겠습니다마는 스코어 예상이 가능할까요?
◆ 이근호>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1:0으로 이긴다고 하고 싶고요.
◇ 김현정> 1:0.
◆ 이근호> 우리 수비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펼쳐서 무실점으로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저도 1:0에 우리 이근호 선수와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희망 걸어보고. 사실은 2골차가 나야 더 이게 경우의 수 안 따지고 올라갈 수 있는 거기는 한데.
◆ 이근호> 맞습니다.
◇ 김현정> 저도 1:0 이근호 선수와 함께 걸어보고 나머지는 경우의 수에 맡겨보는 걸로. 이 정도로 하고요. 이근호 선수, 해설도 지금 잘하고 있어요. 즉석밥 비유라든지 이런 것들 기가 막히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이근호> 우선 제가 전문 해설사가 아니기 때문에 뭐 편하게 하고 싶은 말 하라고 맡겨주시다 보니까 그렇게 여러 말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축구 연습하듯이 해설도 공부를 하시는 거예요?
◆ 이근호> 뭐 처음에는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해야 되는지 몰랐는데 옆에서 아나운서분들이나 해설위원들 보니까 준비를 엄청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선수들의 정보라든지 경기는 진짜 엄청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다 연습을 하고 하는 거군요. 이근호 현직 선수도.
◆ 이근호> (웃음)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라운드에서 뛸 수는 없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마는 또 이번 기회에 이근호 선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게 팬들로서는 그것도 또 흥미로운 얘기기는 해요. 얼른 회복하셔서 전처럼 좋은 활약 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이근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러시아에서 이번에는 부상 때문에 뛰지는 못하고 해설자로 참여했습니다. 이근호 선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