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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의원 "부산이 디비졌다고?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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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수 의원 "부산이 디비졌다고? 이제 시작입니다"

    [인터뷰] 전 의원, 현역 국회의원으로 이례적 선대위 맡아
    차기 부산시당 위원장으로 유력, 2020 총선 이끄나
    촛불 혁명 담아낸 정치권력 교체, "아직 과제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 (부산 CBS)

     

    23년 만에 첫 정치 권력 교체.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일으킨 '파란 빅뱅'은 수십 년간 이어진 일당 독점을 깨뜨렸다. 정치사의 큰 획을 그은 사건이다.

    3전 4기 끝에 부산시청에 입성하게 된 오거돈 당선인의 옆에는 선대위를 이끈 전재수 의원이 있었다. 공교롭게 그도 3전 4기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

    선거판을 진두지휘했던 전 의원은 민선 7기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 시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오거돈 호 시정이 출범하기 직전, 당선인이 가장 중시여기는 '소통'을 이끄는 키를 잡게 된 것이다.

    전 의원은 차기 부산시당 위원장 1순위로 꼽힌다. 2년 뒤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전 의원을 만나 6·13 지방선거 압승의 원인과 앞으로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그는 민주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전 지방선거 결과는 완전한 정치 권력 교체를 바꾸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지난 30년 동안 일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기 위한 숱한 도전, 희생,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토양 위에 시민의 열망이 분출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총선 때 부산시민들께서 민주당 의원 5명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면서 그 강고한 일당독점의 벽이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분출했습니다. 이제 2020년 총선을 통해 정치 권력 교체가 완성돼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 (부산 CBS)

     

    6·13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부산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기뻐하기에는 어깨가 무겁다. 자유한국당에 보낸 민심의 엄중한 회초리는 언제든 민주당에 향할 수 있다.

    "그동안 민주당 후보들은 '제발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제 달라졌습니다. 시민들이 기회를 주셨습니다. 민주당은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과거 '묻지마 줄투표'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치는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 자리잡은 겁니다.

    걱정이 없진 않다. 16개 구군 단체장 중 민주당 당선인 13명이 초선이다. 광역의원 당선인 41명 가운데 초선은 무려 38명에 달한다. 전 의원은 걱정보다 '기대'에 방점을 찍었다.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교육 프로그램, 지역위원회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워크샵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 의원은 지방선거 기간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현역 국회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전례가 없다. 이례적인 일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동분서주 현장을 뛰며 선거를 이끄는 것이 이른바 '격'에 맞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현역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선거 운동이 한창일 때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서병수 시장을 만났습니다. 그때 그러시더라고요. '왜이렇게 열심히 하세요. 보통 의원님들 이름만 올려놓는데'라고 말입니다. 저는 국회의원이랍시고 자존심을 내세울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죠. 앞으로도 언제든 제가 필요한 자리면 무엇이든 할 겁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특히 북구는 격전지로 관심을 끈 지역구다. 현역 한국당 황재관 청장의 3선 도전, 그 아성에 출사표를 던진 시의원 출신 정명희 민주당 후보가 과연 선전할 것인가? 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과 전재수 현역 의원의 대리전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과는 정 후보의 압승. 16개 구군 가운데 57%의 지지를 얻었다. 당선된 구청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낙동강 벨트의 핵심인 북구는 신정치 1번지 입니다. 북구 구민들은 2016년 총선 때 제게 무려 55.96%의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북구 구민인 정명희 당선인에게도 57%의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셨습니다. 변화가 가장 빨리 일어나고 선택의 의사 표현 또한 확실한 지역굽니다. 부산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죠. 그만큼 어깨도 무겁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 (부산 CBS)

     

    오거돈 인수위는 '시민소통위원회'를 선보였다. 시민소통위는 '시정의 목표는 시민의 행복'이라는 오 당선인의 철학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실 '소통'이라는 말은 정치판에서 너무나 식상한 단어다. 하지만, 소통위를 통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전 의원은 강조했다.

    "오 당선인의 시정 철학과 목표는 '시민 행복'입니다. 시민소통위원회는 OK정책 1번가, 시민행복 정책단, 시민행복 경청단, 취임식 준비단으로 나눠 활동합니다. 시장이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시정이 변할까요? 그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시민소통위원횝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아 시장이 바뀌고 부산이 바꿨다고 느끼는 성과를 내놓겠습니다."

    앞으로 오거돈 시정에 대한 기대, 또 민주당 부산시당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 의원은 바뀐 정치지형, 변화한 것을 담아내는 부산시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거돈 시정에 협치는 물론이거니와 비판, 견제하며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전 의원은 차기 부산시당 위원장으로 가장 많이 이름이 거론된다. 차기 위원장은 2020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다. 민심의 변화 또한 예측 불가능이다. 2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져 여야에게 유리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여느 때보다 책임이 막중하다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습니다. 촛불 시민 혁명을 통해 대통령도 지방정치 권력이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 촛불의 요구에 아직도 그대로인 권력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입니다. 국회가 공전하면 대통령의 국정, 지방행정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현실의 국회가 어떻습니까? 개헌안 무산, 추경 예산안 심의도 늦추고, 아동수동 시행도 늦어졌습니다. 직무 유깁니다. 2020년에는 촛불 시민 혁명의 요구가 반영돼야 합니다. '일하는 국회'를 위해 다시한번 시민들이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로 1당을 역할을 맡겨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극한의 대립을 겪을 때 전 의원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BIFF 정상화를 위한 토론회, 영화인의 BIFF 참여 보이콧을 선언할 때 일일이 만나며 설득을 벌이기도 했다. 오 당선인은 인수위원회가 가동할 때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 가운데 외부 단체 가운데 제일 먼저 BIFF와 영화인을 만나 정상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영화 도시 아닙니까? BIFF가 본연의 정체성을 잃고 훼손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꼈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원래 예술 분야는 그렇습니다. 행정이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한다'는 대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부산시는 판을 벌여주고, 영화인들은 그 열정을 쏟아부어 멋진 영화를 만들고, 부산시민은 애정을 갖고 영화를 봐주는 이런 구조, 애정, 열정, 행정 이 3정이 제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BIFF의 축제가 동부산권에 집중돼 있는데, 앞으로 서부산권에도 축제를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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