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26.5테라바이트(TB)의 디지털 증거자료 등 사건기록 일체를 특검에 넘길 예정이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4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고 조만간 사건 일체를 특검으로 인계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휴대폰과 PC, 노트북 등 디지털 매체의 증거물 26.5테라바이트(TB) 분량을 확보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500쪽짜리 책으로 따지면 5600만권, 2시간 고화질 영화 6600편 분량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또, 그동안 97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영장, 통신영장 등을 집행했고, 126개 계좌 거래내역을 확보해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오는 27일 특검의 본격 수사 개시를 앞둔 상황에서 공식 수사결과 발표는 별도로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청장은 "막대한 디지털 증거자료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수사 초기 드루킹의 묵비권 행사나 증거인 말맞추기 등 상황이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수사에 있어 은폐나 축소 의혹이 제기되는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 김모씨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에게 소개한 것으로 지목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조사를 통해 진술을 다 받았고, 관련 통화내역 등도 확보했다"며 "특검에 인계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검 파견 인력에 대해 비공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요청을 접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