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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민주 당대표 경선…文心 등업은 소장파 도전장

달아오르는 민주 당대표 경선…文心 등업은 소장파 도전장

재선 박범계 25일 가장 먼저 출사표…재선 이하 후보군 4명
권리당원 비중 증가로 '문재인 정부 성공' 바라보는 친문 표심 중요성↑
너도나도 "文 돕겠다"는 후보들 사이에서 차별성 부각·낮은 인지도 극복이 과제

(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박범계 의원이 25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판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당선 수나 경험에서는 부족하지만 당의 쇄신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층 이른바 문심(文心)을 이끌어 내겠다는 소장파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현재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재선 이하 의원들은 재선의 박범계, 신경민, 전해철 의원 등 3명과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을 이끈 촛불 민심에 부합하는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경험과 연륜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피'가 지니는 추진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박 의원은 출마 의지를 담은 입장문을 통해 "제가 결코 최고는 아니지만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 할 '유능한 혁신가'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며 "혁신으로 모두가 단결하고, 유능함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당대표가 되는데 선수가 중요했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며 "오히려 다선 의원일수록 개혁이나 쇄신을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당에서 활동해 세력별로 고루 분포돼 있는 대의원이나 당 내부상황을 잘 모르는 일반당원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며 최근 당내 주요 경선마다 주요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한 권리당원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75% 대 25% 이던 대의원·권리당원 대 국민·일반당원 ARS투표의 비율을 85% 대 15%로 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권리당원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150만여명으로 불어난 만큼 이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권리당원들의 성향은 친문(親文, 친문재인) 색이 짙어 후보자가 본인의 경력이나 특장점을 강조하기보다 문재인 정부와의 기조를 잘 맞추는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현상에 이번 경선 유세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6년 전당대회 여성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 득표 1위를 한 유은혜 의원 대신 친문계로 분류되는 원외의 양향자 전 최고의원을 당선시키며 세를 과시한 권리당원들은 올해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도 대세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 대신 전해철 의원을 택해 여론조사 상 참패가 예상됐던 전 의원의 득표율을 36.8%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때문에 소장파들도 이들에 대한 구애 작전을 치열하게 전개할 전망이지만 너도나도 "내가 문재인 정부와 보조를 잘 맞출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어떻게 차별성을 부각시킬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친문임을 강조해왔던 만큼 소신을 펼치다 자칫 문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발언 등을 할 경우 오히려 거센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지난해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문심을 잘못 읽었다가는 그간 쌓아왔던 친문 이미지마저 크게 상처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보군의 규모가 최대 20명 가까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선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 재선 후보 측 관계자는 "본선까지 올라간다면 충분히 능력을 설명드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1차 관문인 컷오프 통과가 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2016년 전당대회에서는 컷오프를 적용해 3명만 최종 경선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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