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 광역전철 5개 노선에 급행전철이 대폭 확대된다. 동인천부터 용산까지 20분가량, 연간 62만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26일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경인선·경원선·장항선(이상 수도권 전철 1호선)과 분당선·경의선 등 광역전철 5개 노선에 대해 7월부터 34회의 급행전철을 신설 또는 확대 운행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확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에도 반영된 사업이다. 앞서 당국은 지난해 7월에도 경인선·수인선·안산선·경의선 4개 노선에 44회의 급행열차를 확대한 바 있다.
이번에 확대 편성되는 급행전철은 수요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집중된다. 이를 통해 연간 480만명(하루 평균 1만 3천명)의 수요 증가, 62만 시간의 이동시간 단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용산에서 동인천을 오가는 경인선의 경우 지금은 특급전동열차가 낮 시간대(9~18시)만 18회 운행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출퇴근 시간대에 8회 추가 운행된다. 전체 26개역 가운데 9개역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일반전철 대비 20분, 급행전철 대비 7분의 시간 단축 효과가 있다.
수원에서 왕십리를 오가는 분당선 경우엔 출퇴근 시간대 수원~죽전 구간에 급행열차를 2회 추가 운행한다. 13개역 가운데 5개역에만 정차, 일반전철 대비 12분의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문산을 잇는 경의선도 출퇴근 시간대 급행전철이 2회 추가된다. 그동안 서울~일산역까지 10회 운행돼온 낮 시간대 급행전철도 문산역까지 연장된다. 이에 따라 서울~문산 급행열차는 4회에서 16회로 확대되고, 일반열차 대비 14분 단축 효과가 생긴다.
동두천에서 광운대역을 오가는 경원선은 낮시간대 10회 운행돼온 일반전철이 급행전철로 모두 바뀐다.급행전철이 기존 5회에서 15회로 늘어나고 이동시간은 12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용산역에서 신창까지 오가는 경부·장항선에도 급행전철이 2회 추가돼 하루 10회로 늘어난다. 이동시간도 22분 단축돼 외곽지역의 도심권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급행 확대로 경인선 경우 기존 196회 가운데 8회, 경원선은 259회 가운데 10회씩 정차횟수가 각각 줄어들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급행전철 확대로 정차횟수가 감축되는 일부 역에 대해선 운행시간 조정을 통해 인근 정차역으로 환승 편의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경부선도 급행열차를 늘리기 위해 금천구청역과 군포역 등에 대피선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 거점을 연결하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입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