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수출물량이 석달 연속 증가했으나 고유가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은 악화됐다.
한국은행의 26일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7.15 (201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13.8%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설 연휴가 낀 2월 0.9% 하락한 뒤 3월 4.0%,4월 7.4%에 이어 석달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 집적회로(32.7%)를 비롯한 전기 및 전자기기는 전년 동월대비 26.7%, 화장품(62.3%)과 의약품(68.1%)등 화학제품은 13.2% 증가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2.9% 줄었고 수송장비도 북미지역 자동차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금액지수도 143.04로 전년동월 대비 19.1%상승하면서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지수는 132.34로 광산품(6.1%)과 전기 및 전자기기(6.0%) 등을 중심으로 2.7%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126.49로 역시 광산품(27.7%), 전기 및 전자기기(10.4%) 등의 영향으로 13.5% 올랐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올랐다는 데 있다. 지난 달 두바이유가는 평균 74.41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6.7% 상승했다.
이에따라 수출가격은 4.7% 오른데 비해 수입가격은 10.5%로 더 큰폭 올랐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을 웃돌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5.23으로 전년동월 대비 5.3%하락했다.
지수 자체로는 2014년 12월(93.37)이후 3년 5개월만의 최저치이고 2012년 4월 (-7.5%)이후 6년 1개월만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149.65)로 7.8%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를 같이 볼 경우 유가상승분을 제외하면 교역조건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