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하에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우리들만의 시선으로 국민들의 뜻을 쫓아가지 못한 과오에 대해 어느 누구도 성역 없이 비대위로부터 따끔한 질타를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드리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면서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패배 후 당내 계파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비대위가 실질적으로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공천권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개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차기 총선 공천 작업이 시작되기 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어, 이번에 들어설 비대위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일각에서 김 권한대행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김 권한대행은 회의 도중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가 성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그 입장 하나 하나를 모아가는 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선 "더 이상 당내 갈등이나 분파적이고 계파적인 그런 시각은 저는 없다고 본다"며 "저의 부족함과 모자람으로 우리 당 구성원들에게 불신을 초래했고 또 아픔을 줬다면, 그런 부분을 다 녹여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