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지난 22일 오전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8월 하순(8.20~26)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측 시설점검단이 27일 금강산 현지에 파견된다.
이는 지난 22일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통일부는 27일 "적십자회담 이후 우리측은 지난 25일 북측에 점검단 방문 일정과 명단을 전달했고, 오늘 오전 북측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시설점검단은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을 단장으로 적십자사와 현대아산, 협력업체 기술자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동안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온정각, 발전소 등 상봉행사 관련 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점검단 현장 방문 결과를 토대로 7 ~ 8월 중 상봉행사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해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은 회담 직후에 면회소 등을 둘러보고 "현재 상태로는 (상봉행사를 진행하는 데)참 어려운 점이 많겠다는 걸 느꼈다"며 전면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산가족면회소는 지난 2008년에 완공한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건물로 1층과 1층에 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단체 상봉장소를 갖추고 있고, 200여개의 객실도 마련돼 남북 이산가족들이 한 건물에 머물며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장소다.
그러나 같은 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고, 수년간 방치돼왔다.